기사 메일전송
(김유철) 붓과 시편 : 霜 / 상 / 서리. 세월. 하얀 머리털
  • 김유철
  • 등록 2016-10-04 09:46:34
  • 수정 2017-07-04 10:48:24

기사수정



霜 / 상 / 서리. 세월. 하얀 머리털



“어느 새!” 라고 감탄 할 것 없이 하루아침에 밀려오는 일, 그것이 세월 달아나는 길이다. 그 길은 이정표 없이도 일방통행이 되어 막힘없이 달음박 친다. 노란 열매에도, 푸른 이파리에도 서리가 소리 없이 내리는 날 모두가 붉디붉은 열매가 되어 되돌릴 길 없는 단풍이 든다. 사람의 단풍은 하얀 머리털로 물든다.



누구나 소설 몇 권은 쌓고 산다



두꺼운 소설은 두꺼운 대로

얇은 소설은 얇은 대로

삶의 구비마다 쌓인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나

아님 운명이라고 부르나


쌓고 쌓여도

끝내

완성되지 않는 소설도 있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