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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망’ 작은교회 박람회 열려
  • 최진
  • 등록 2016-10-04 15: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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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마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6 작은교회 박람회’를 열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작은교회 박람회는 지역 곳곳에서 마을 공동체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작은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이번 박람회는 ‘작은교회, 세상의 희망’을 주제로 대안적 교회운동을 모색하는 워크숍과 작은교회 운동을 소개하는 세미나, 십자가 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마련됐다. 또한 박람회에 참가한 80여 개의 교회와 단체들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저마다의 활동을 소개했다. 


각 교회는 규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장의 교회보다 지역 공동체로서 마을과 함께 상생하는 성숙의 교회를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돌며 여러 작은교회와 단체들의 특색 있는 사목 모습을 살피고 자료와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 아동센터와 경로식당을 통해 마을공동체 형성을 돕는 교회 ▲ 시민단체와 함께 마을교육네트워크를 형성해 청소년 정의교육, 민주시민 교육을 펼치는 교회 ▲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과 생활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회 등의 다양한 모습들이 소개됐다. 


생명평화마당은 “작은교회 박람회는 성장을 추구해온 한국교회가 작음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며 “각 교회가 추구하는 사목의 강조점이 다르지만, 그 다름으로 인해 서로 연대하고 도울 수 있다. 이번 박람회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발견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마을 생태’, ‘녹색교회’, ‘사회적 영성’, ‘스토리 텔링 여성영성’ 등 4개 주제에 대한 워크숍이 열려 단순한 전시 박람회가 아닌, 대안적 교회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는 박람회로 발전했다. 


또한 감신대와 한신대 등 신학교들의 요청으로 별도로 마련된 세미나에서는 향후 사목자의 길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 작은교회 운동을 소개하고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 명의 신학생과 목사들은 작은교회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교회 쇄신과 지역 사회 안에서의 교회 의미를 성찰했다. 


생명평화마당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까지 상생의 교회론을 정립해 ‘작은교회 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가 작은교회 운동을 통해 부패한 정치와 경제 그리고 종교에 맞서 희망을 말해야 한다”며 “교회가 섬처럼 고립되기보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고 신도 수가 감소하는 한국 개신교가 작은교회 운동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소극적인 사회참여 태도를 고집하고 있는 한국 종단들이 종교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커지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교회 운동을 보다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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