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평화와 공존’을 강조했다.
2일 교황은 이슬람 시아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수도 바쿠에 있는 모스크에서 이슬람교·유대교 등 타 종교 대표단들을 만났다.
교황은 우리가 제공받은 세계보다 더 좋은 세계를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하며, 서로 다른 민족·종교가 조화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의 이름을 사용한 폭력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증오가 있는 곳에 사랑을, 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교황은 종교 화합 차원에서 국민 대다수가 동방정교회 신자인 조지아를 방문했다. 조지아의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3%에도 못 미친다.
교황은 동방정교회 수장 엘리아 총대주교를 만나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신에 대한 일치된 믿음은 과거의 오해, 현재의 이해타산,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며 종교 화합을 강조했다.
당초 교황청은 사목방문 전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동방정교회 대표단이 참석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동방정교회 대표단은 1일 가톨릭과의 교리 차이 때문에 미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해왔다. 이에 교황청 대변인 그렉 버크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사흘간의 사목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중국과의 관계가 양호하다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교 협상을 위해 바티칸에 파견된 대표단을 통해 선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청과 중국의 수교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교황은 중국과의 수교에 신중을 기하는 듯 “관계 추진이 급진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으며, 내년 사목방문 일정을 공개하면서 “중국 방문을 바라지만 내년 중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