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루카11,39)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강론을 통해 겉모습을 중요시하는 ‘꾸며진 신앙’을 경계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타 마르타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내적 자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의를 실천할 수 있는 자유”이며,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스스로를 낮추셨다고 말하면서 이는 우리가 이기심과 탐욕, 교만, 허영, 세속적인 것을 버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을 나무라는 반대편 사람들은 ‘꾸며진 신앙’을 따라가며 이들에게는 ‘남들이 보는 겉모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수님은 이들을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비유하시며,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부패한 것으로 가득 차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선한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는 있지만 이를 겸손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 주신 속죄를 위한 것이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한 것이 되기 때문에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속죄는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길로 통하는데,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겸손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치중하는 종교적 행위를 거부하는 길을 걷자며 그 길을 가는 동안 우리가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 청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음은 루카복음 11장 37-14절로, 식사 전 손을 씻지 않은 예수님을 나무라는 바리사이를 꾸짖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