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Radio Vatican >의 11월 3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프란치스코 교황, “자비로 각자 다른 종교들을 한데 모아야 한다”)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목요일 아침 클레멘타인 홀에서,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일치평의회가 주최한 모임의 일환으로, 200여명의 종교인을 손님으로 맞이했다. 종교간 대화를 위한 연설 중, 모든 종교 전통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자비’라는 개념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은 “‘자비의 신비’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써, 사리사욕 없는 사랑과 형제를 돕는 태도와 진솔한 나눔의 태도라는 삶의 양식을 받아들임으로써 찬양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오늘날 모든 종교들이 요구 받고 있는 삶의 양식으로 ‘평화의 전도사’와 ‘일치의 도구’가 되어 갈등과, 분열 그리고 배척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바로 형제애의 시대라는 점을 공표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서로 만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종교 전통에 존재하는 자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오늘날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정한 종교적 표현에 힘을 불어넣는 사랑의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자비라는 주제는 수많은 종교, 문화 전통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자비의 개념 안에는, 동정과 비폭력이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 요소들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교황은 “모든 종교 전통의 핵심에는 나약하고 필요한 것이 많은 인류를 향한 동정과 자비의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질병과, 장애, 기근과 불평등을 겪는 사람들과 분란과 이민의 결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요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종교적 영성이란 힘으로 강제하려는 유혹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안에 갇히지 말라
교황은 이처럼 각자의 마음에 말을 걸어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우리 안에 갇히지 않도록 격려해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의 울림에 응답할 것을 장려했다.
이러한 자비는, 모든 종교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자비라는 단어의 기원인 ‘raham’이라는 어휘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는 어머니의 가슴, 혹은 어머니가 자기 자식에 대해 가지는 감정을 가리킨다.
교황은 “오늘날 사람들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과거를 더 이상 기억하지 못 하며, 악을 향해 생각을 뻗쳐가고 있다”는 점에 개탄하며 “우리의 자유가 사라져버리고 종교적 체험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이러한 어둠의 심연에서 자비로운 사랑의 가장 놀라운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산소와 마찬가지로, 삶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이러한 무조건적 사랑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을 해부하는 기술이 아닌 자비에 목말라 있으며, 그저 순간적 위로 그 이상의 애정이 필요하고, 불안한 파도가 몰려올 때 정박할 수 있는 안전한 항구가 필요하고, 용서와 화해의 끝없는 포옹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용서란 가장 큰 선물
용서는 분명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며, 그 이유는 용서란 우리가 가장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면서도 우리를 하느님과 닮게끔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요약했다. “자비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으로 이성을 잃은, 탐욕적인 소비로부터 우리가 지키도록 부름을 받은 지구 전체에 퍼져나간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폭력과 납치, 테러 행위들에 개탄하면서 모든 종교들이 더 이상 왜곡된 메시지를, 일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자비와는 거리가 먼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기를 염원했다. 이러한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는데 종교의 이름이나 하느님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당하지 못 한,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인간의 종교적 탐구를 모욕하는 행위들은 모두 규탄의 대상이다. 반대로, 어디에서든 종교인들 간의 평화로운 만남이나 진정한 종교의 자유는 권장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