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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세월호 망언 목사’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
  • 최진
  • 등록 2016-12-01 19:51:00
  • 수정 2016-12-01 1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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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막말부터 아들에게 목사직을 세습해 교계의 빈축을 사며 논란이 됐던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원로목사가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1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성규 목사는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정치가 아니라 ‘통합’이란 이름 때문에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수행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통령의 가정을 통합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 통합에 대한 의견으로 “국민 통합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히며, 박 대통령의 가정을 언급했다. 교계 통합 차원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맹(이하 한기총)과 한국교회연맹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통합’보다는 ‘국민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인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최 목사 임명에 대해 “종교·시민사회의 원로로 우리 사회에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 목사는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여야 정치권에 제안한 모임에 원로 자격으로 참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세월호 망언 목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최 목사가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된 것이 부적절한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통합’보다는 ‘국민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가득했던 시기에 최 목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희생자 가족이 아니라, 희망의 가족이 되라”며 “과거에 매여 있지 말고 아픈 상처를 곱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세월호 막말 목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해 9월에는 “세월호 침몰로 정치가 멈추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NLL과 관련해 신문에 광고를 내며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있을 때, ‘5·16 쿠데타’를 옹호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5·16은 역사의 필연이자 변화의 기회”라고 두둔했다. 교계 내에서도 아들에게 목사직을 세습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은 1일 성명을 내고 최성규 목사를 향해 국민대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특정 정치세력 측을 편드는 발언과 역사관을 연이어 내비쳤다”며 최 목사의 위원장 임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자연은 최 목사를 임명한 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대국민담화를 하는 대통령이 편향적 종교관과 역사관을 가진 인물을 국민통합의 기능을 수행할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앉힘으로써, 박근혜 정권은 헌법상 정교분리원칙 역시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주권주의와 평등권, 정교분리원칙의 실현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최성규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황교안 국무총리를 사퇴시키며, 이와 동시에 하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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