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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광장’에는 ‘시민’들이 있었다
  • 문미정 / 곽찬
  • 등록 2016-12-14 21:09:38
  • 수정 2016-12-15 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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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수요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1991년 8월 14일 역사를 바꾼 그날의 용기를 아직 잊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 곽찬


오늘(14일) 서울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낮 한때 눈발이 날리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웃돌았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 속에서도, 제12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는 변함 없이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박근혜 탄핵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응보”


이번 시위를 준비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인 혜찬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한일정부는 불가역적인 단어를 써가면서 되지도 않는 협의를 했다. 또 그 협의에 반대하는 위안부 할머님을 협박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러던 박근혜 정부가 그 업으로 인해 국민들 힘에 탄핵을 당했다”며, “이것이 바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응보”라고 강조했다. 


혜찬스님은 우리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시위’라고 표현한다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위안부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 모두 참여해서 모이는 것을 ‘시민참여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 매서운 추위가 찾아와도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 곽찬


이날 수요시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 기독교총회의 청년들 15명이 함께 했다. 대표로 발언에 나선 한 태국 청년은 “이 자리에 함께 하며 한국에서 희생 당한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통한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런 활동들을 통해 모든 여성들의 권익과 삶이 완전히 보장되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일본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 책임 다할 것 ▲역사왜곡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정부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전면 무효화 ▲국정교과서 전면폐기와 올바른 역사 교육 실시 ▲화해치유재단은 활동을 당장 중단하고 할머니들께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오는 28일은 굴욕적인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지 1년 째 되는 날로, 정대협은 이날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느새 익숙해진 광장의 ‘텐트 촌’과 ‘1인 시위’


▲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퇴진 농성을 32일째 이어가고 있다. ⓒ 곽찬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은 거대한 촛불바다가 된다. 그러나 촛불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평일에도 광장에서 일상을 이어오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세월호 천막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시민이 있다. 박근혜와 재벌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기동성 있는 농성을 위해 줄지어 늘어선 ‘텐트 촌’도 어느새 익숙한 광경이 되고 있다. 


▲ 광화문 광장 한편에 늘어선 `텐트 촌` ⓒ 곽찬


▲ 광장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1인 시위를 하는 시민 ⓒ 곽찬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작은 몸부림이 시민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평일 낮 찾아간 광장에는 늘 그랬듯 시민들이 있었다.



영상 촬영·편집 : 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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