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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대림 제4주일 독서·복음 해설
  • 김수복
  • 등록 2016-12-16 18: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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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이사 7,10-14)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리라>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다시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시편(23)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제2독서(로마 1,1-7)

<예수의 그리스도께서는 다윗의 자손이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이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으신 것으로,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복음(마태 1,18-24)


<다윗의 후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대림 제4주일 독서·복음 해설



제1독서(이사 7,10-14) 해설

<이사야 예언자는 동정녀가 잉태하고 임마누엘이 탄생하시리라고 장엄하게 선포한다>


유다의 왕 아하즈의 통치기간(주전 732-716년) 중에, 시리아의 왕과 이스라엘의 왕이 동맹을 맺고 예루살렘을 공략하여, 아하즈를 쫓아내고 자기들 맘에 드는 다른 왕으로 바꾸려고 벼르고 있었다(이사 7,16). 이때 이사야 예언자가 아하즈를 보호하라고 파견된다. 하느님께서 유다를 도우시려고 개입하신다. 단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만이 전제조건이다(이사 7,9).


- 믿을만한 징조(10-13절). 예언자는 아하즈에게 믿을만한 징조를 하느님께 청하라고 요구한다. 주님께서는 지하 깊은 데서나 하늘에서나 주권을 가지고 계시고, 사람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요소에 대해서도 주권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증명하시기 위하여 특별한 징표를 보여 주려고 하신다.


아하즈는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을 가지고 자기의 처신을 변명한다(6,16).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시험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징표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같은 아하즈의 답변은 실은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미심쩍어한다는 구실 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다. 아하즈는 인간적인 도움에 의지하기로 결정하고 아시리아에게 구원병을 청하고 만다(2열왕 16,7 이하).


아하즈 왕의 이 같은 태도에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동조하고 나섰지만, 하느님의 엄한 벌을 받고야 만다. 이사야는 분명하게 예언하기를, 장차 하느님의 백성은 믿음과 신뢰의 바탕 위에 세워지고, 인간적인 동맹과 결속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28,16-17). 믿음이 구원 받은 ‘남은 사람들’의 표시가 되리라고 말한다.


-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증표(13-14절). 하느님께서는 아하즈 왕이 불신해도, 하나의 징조를 보여 주기로 작정하신다. 그 징조는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의 탄생이다.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뜻한다. 그 아기의 어머니는 ‘알마’라고 한다. 그리스어 70인역 성경에서는 ‘알마’를 ‘동정녀’라고 번역했다. 이렇게 번역한 것은 히브리어 어원(소녀, 정혼한 처녀)을 십분 살려놓은 것이다.


아하즈와 언쟁 끝에 이 같은 징조를 예언한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정확히 밝혀내기는 무척 어렵다. 많은 성경 주석가들은 곧 태어날 아기의 출생을 두고 이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언자가 예언하는 장엄한 장면과 말씀으로 미루어보거나, 이사야가 ‘임마누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이 일화는 메시아적으로 해석해야 마땅하리라고 본다. 다윗 왕조의 계승을 초월한 ‘임마누엘’ 왕의 탄생을 예고함으로써,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몸소 개입하여 메시아의 왕국을 세우실 것을 예견하고 있다. 이사야는 자기 신탁 말씀 가운데서 이 사실을 묘사한 바 있다(9,1-6; 11,1-9). 마태오 복음서 저자(1,23)와 그 다음으로 모든 그리스도교 전승은 한결같이 이 대목을 그리스도 탄생의 예고로 여기고 있으며, 동정녀 마리아의 출산에 대한 예고를 받아들이고 있다.


시편(23) 해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이 시편은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쁨에 넘치는 전례 때 읊었다. 예루살렘으로 계약의 궤를 옮기면서도 이 시편을 부분적으로 읊었던 것 같다(2사무 6장). 이 시편의 첫 부분은 우주의 창조자이며 정의로운 사람의 충실한 벗이신 하느님을 찬양한다.


하느님을 친구로 모시기 위해서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허튼 데 정신을 쓰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주님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느님께 갚음을 받을 사람은 ‘주님을 찾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이다.


제2독서(로마 1,1-7) 해설

<바오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한다>


-서언(1절). 사도 바오로는 로마에 사는 신자들에게 먼저 인사말을 건네면서, 자기가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특별한 사명을 띤 ‘사도’인 까닭에 자기의 말에는 권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바오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의 ‘종’이고 ‘사도’이다. 바오로가 사용하는 ‘종’이란 낱말에는 구약성경이 이미 사용한 종교적인 모든 의미가 들어 있다(참조. 신명 32,36; 이사 42,19;시편 27,9 등). 바오로는 ‘종’일 뿐 아니라 ‘사도’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도록 당신의 권위를 주어 파견하신 ‘사도’이다. 그런 뜻에서 사람들 가운데서 ‘뽑힌’ 사도이다. 바오로는 사도로서 권위를 가지고 기쁜 소식을 전한다.


- 기쁜 소식(2-4절). 하느님께서는 당신 섭리로 복음을 준비한 뒤 세상에 전해주신다. 복음은 옛적에 하느님께서 해주신 약속에 따라 예수님 안에서 실현된다. 복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신 동시에 사람이다. 인성(인간적 본성)을 따라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고, 신성(신적 본성)을 따라서는 하느님 아들의 생명을 가지셨다. 예수님께서는 ‘전적인 권능을 가진 하느님의 아들’이 되셨다. 즉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함으로써 당신 품위에 맞는 권능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으셨다. 이 점이 바로 예수님께서 들어 높여져 그리스도(구세주)가 되신 출발점이다.


-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5-7절). 부활하여 영광을 받은 뒤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멈추지 않고 활동을 계속하신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갖 은총이 우리에게 내린다. 바오로는 무엇보다 먼저 ‘은총과 사도직’을 그리스도로부터 받았으며, 특히 이방인들을 위한 직무를 수행할 사도로서의 은총을 받고 책임을 맡았다. 바오로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당신께 순종하도록 인도하고 싶어 한다. 즉 모든 사람이 ‘믿음을 굳게 지키는 순종’으로 그리스도께 승복하기를 바란다. 이방인도 - 로마인도 - 이제 하느님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이방인도 믿음의 성소를 받았고, 그 성소를 따라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때까지는 이스라엘 사람들만 성도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이방인도 세례와 성령의 선물을 받음으로써 거룩해진 까닭에 떳떳하게 성도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바오로는 그 이방인들에게 은총과 평화를 기원한다. 즉 하느님・사람들과 거룩한 친분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기원한다.


복음(마태 1,18-24) 해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장엄한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여긴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의 족보를 열거한 다음(1,1-17), 예수님께서 동정녀에게 잉태하여 탄생하신 사실을 이야기한다.


- 동정녀 잉태(18-20절). 첫째 복음서인 마태오 복음서는 요셉이 등장하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요셉은 자기의 약혼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데려오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스라엘 사회의 관습에 따르면, 남자는 약혼녀에 대해서 결혼한 자기 부인에게와 똑같은 권리를 가지게 되어 있었다. 요셉은 아직 육화(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심)의 신비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에 빠져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마리아의 정숙함과 덕스러움으로 미루어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의로운 사람’(하느님을 경외하고 이웃에게 선량한 사람)인 요셉은 법정에 호소하지 않고 조용히 마리아와 갈라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은 하느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일이라고 깨우쳐 줌으로써 요셉의 고뇌를 풀어 준다.


- 예수님께서는 임마누엘이시다(21-23절). 천사가 또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고 말한다. 예수라는 이름은 그 아기가 수행할 사명의 성격을 미리 규정하고 있다. ‘예수’라는 이름의 원래 뜻은 ‘주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원자’라는 뜻이다. 이것은 천사가 “그분은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고 한 말과 합치한다.


이렇게 하여 벌써 수세기 전부터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하여 개입하시리라고 선포한 이사야 예언자의 신탁이 채워진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에 따르면, 마리아는 기적적으로 임신한 동정녀이며,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신적인 사명을 띠고 계신다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신 까닭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시다.


묵상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탄생


우리는 바야흐로 주님의 탄생이라는 위대한 신비 앞에 다가서 있다. 많은 세기를 거쳐 갈망해 오던 기다림이 이 순간에 집중되어 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이신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 역사 한가운데로 볼 수 있게 들어오신다. 예언대로 다윗의 후예인 한 동정녀에게서 놀라운 모양으로 태어나신다. 그분은 아버지께서 맡기신 구원 사명을 가리키는 예수라는 이름을 취하신다. 그분은 당신 백성과 모든 백성의 구세주가 되실 것이다. 그분의 이름으로 또 그분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이 믿으라는 초대를 받는다. 모든 사람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사는 평화를 찾아 얻게 될 것이다(참조. 로마 5,1).


오늘 읽은 이사야서 대목에 나온 대로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리라는 예언은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불쌍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자비에서 나온 것이다.


예루살렘이 멸망할 위험에 처한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예언자를 보내어 유다의 왕 아하즈를 안심하게 하고 설득하려 하신다. 예언자는 백성이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기만 하면 원수의 위협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하즈는 율법을 존중한다는 미명 아래 하느님께서 구원해 주려 하신다는 고마운 말씀을 거절하고,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어 인간적인 도움에 의지하고 만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아하즈가 그렇게 거절해도, 인류를 위하시는 당신의 계획에 따라 하나의 증표를 보여주신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라 할 것입니다(14절). 이 놀라운 약속으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하심을 증명해 보여줄 뿐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무한한 자비심을 똑똑히 보여주신다. 사람들이 자기 하느님께 충실하지 못할 때에, 하느님께서 몸소 충실한 마음을 일으켜주고, 사람들의 충실치 못한 모든 마음을 돌아서고 스러지게 하신다.


임마누엘의 어머니 마리아


마태오 복음서는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이사야의 예언과 연결한다. 하느님의 시선과 성령의 창조력이 한 겸손한 동정녀 위에 머무른다. 그리하여 그 동정녀는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잉태한다. 마리아가 잉태한 순간에 메시아 시대가 시작한다. 마리아는 당신의 풍요한 동정성으로 세상 한가운데에 하느님 나라의 놀라운 새로움을 들여보낸다.


마태오는, 천사가 요셉에게 밝힌 이 새로운 사건으로써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22-23절)는 사실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몸소 일으키신 이 사건과 사업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다. 그 사건과 사업이 사람의 역사 안에 들어 올 때에는 결코 평온하고 조용하게 들어오지 않고, 반드시 큰 동요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들어올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본 ‘의인’ 요셉


마리아가 천사의 방문을 받고 놀라고 혼란을 느꼈듯이, 이제 요셉이 당혹감과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하느님의 계획을 낱낱이 밝혀준다.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야 하며 하느님의 아들을 키우는 비할 데 없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요셉도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참여한다.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 다윗의 자손이 되어 약속된 분으로 인정을 받으셔야 한다. 그리고 아기에게 예수님라는 이름을 붙여주어 당신이 구세주로서 사명을 띤 분이심을 분명히 하고, 예수님 곁에서 아버지의 임무를 다 해야 한다.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일러준 그대로 행함으로써’ 그가 ‘의로운 사람’임을 증명해 보인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계획을 서슴없이 따른다. 하느님의 계획을 거절한 아하즈와는 달리, 요셉은 천사가 나타나서 한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긴밀한 협조자가 된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충실하고 의로운’ 요셉을 당신 구원계획에 참여시키신다. 동정녀와 더불어 요셉은 임마누엘을 세상 안으로 들여보낸 사람이다. 요셉은 동정녀와 예수님을 세심하고 주의 깊게 보호하고 겸손하게 숨어 지내면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신 ‘아들’의 유일하고 되풀이될 수 없는 신비를 체득한다.




[필진정보]
김수복 :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10년 동안 수도생활을 하고, 그 동안 서울 가톨릭 신학대학 6년을 수료했다. 40년 동안 5개 언어에서 성서와 신학 관련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노동자였다. 현재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둘, 손자 넷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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