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원불교 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촉구하며 주요 관련 국가들의 대화를 요청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시리아 내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무차별한 민간인 학살이 이뤄지고 있음을 규탄하고, 조속히 평화적인 방법으로 내전이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와 시리아군이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피난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리아에는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이 미사일과 포탄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지난 6년간 시리아 내전으로 45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200만 명이 국내외 난민이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뒤에서 지원하며 폭격을 가하고 있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IS는 각자가 다른 얼굴이지만, 똑같이 시리아 주민들을 대학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 13일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에 의해 고립됐던 민간인 5만 명과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반군에 의해 고립됐던 시아파 민간인들의 피난이 시작된 것에 대해서는 “피난이 시작된 것은 다행이지만, 중단과 재개가 수시로 반복되고 있어서 고립됐던 주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전역을 공습하는 것을 중단할 것과 고립된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 그리고 내전 종식을 위한 주요 관련국들의 대화를 재차 요청했다.
시리아 내전은 인구의 74%가 수니파인 시리아에서 13%에 불과한 시아파의 알 아사드 대통령이 대를 이어 독재정권을 유지하면서 수니파를 탄압해 발생하게 됐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미국과 터키 등이 반군을 지원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이들만 45만 명에 이른다.
시리아 내전으로 희생된 대부분의 민간인은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 등에 의해 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이 나오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내전 상황 종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해 왔다. 국제 카리타스와 한국 카리타스도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금활동과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