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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교는 교황의 직관에 형상을 부여할 따름”
  • 끌로셰
  • 등록 2017-02-22 12:55:37
  • 수정 2017-02-22 1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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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fr.famille chrétienne >의 2월 14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외교의 최전방) - 편집자주



이 단독 인터뷰에서 ‘교황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평화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황청 외교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 밝혔다.


조심스러운 성격의 소유자, ‘도무지 지치지 않고 일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외교의 독자적인 목소리가 불확실하고 변화의 중심에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드물게 언론에 의사 표명을 해왔다. 


다음은 파롤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Q : 시리아를 위한 철야 기도, 미국과 쿠바 외교 관계 정상화, 이라크 테러 단체 무장 해제 촉구, 정치 위기 상황에서 바티칸의 중재 등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국제 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A : 교회는 언제나 우리 시대 사람들 곁에 있고자 하며, 이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고 특히 이들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함께 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산발적 양상의 전쟁’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정의를 내렸던 것처럼, 현재 상황에서 교황청은 당연히 선의를 가지고 이러한 갈등 상황을 타개하고 사람들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돕는 편에 서는 것이다.


Q : 파롤린 추기경께서는 개인적으로, 1 : 1 구도에서든 다자 구도에서든 많은 외교 경험을 쌓았으리라 생각한다. 국제 관계 차원에서, 교회와 그 외교는 보통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가? 신뢰받으며 중요하고, 그 의견을 존중 받는 주체인가?


A : 역사를 통해서만 그 질문에 온전히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지역과 국제 상황 속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주체들의 선택을 명확히 해줄 수 있는 의견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교황께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간과 인간 존엄에 기여하는 위대한 가치에 여러 국가의 관심을 촉구할 때 각 당국 관계자들은 주의 깊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경청한다. 일례로, 최근 교황청에 임명된 외교 대사들을 위한 연설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Q : 교황청 외교와 다른 국가의 외교와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 전세계에서 교황청 외교에 보내는 신뢰의 근원은 무엇인가?


A : 교황청 외교는 무엇보다도 그 힘의 원천을 복음에 두고 있다. 교황청 외교는, 국제법과 교회의 구체적인 영적 사명이라는 빛에 맞는 수단을 이용하여 국가 간 정의와 일치의 관계 형성을 돕고자 한다. 교황청의 행보는 각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 특히 종교적 자유의 행사를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의 구축과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에 방향을 두고 있다.



Q : 교황청 외교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는 어느 곳인가? 


A : 오늘날, 국제 공동체 관계를 험한 시련으로 내모는 복잡한 상황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팔레스타인의 상황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황청은 특히 전쟁 상황 속에 사는 상당수의 형제자매들과, 집과 일을 빼앗긴 사람들,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거나 대외적으로 자신이 교회에 속해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없는 모든 이들이 겪고 있는 부당한 고통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이 모든 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줄 것을 간청한다.


Q : 유럽에서도 또 다시 전쟁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교황청은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진할 것이며 해당 분쟁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은 무엇인가?


A : 우크라이나 전쟁은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국제법을 지키지 않은 사례라고 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현재 휴전을 온전히 존중할 것 역시 요청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요청하여 이루어진 유럽 교회의 모금 활동이 보여주는 것처럼, 인도적 지원이 닿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권장하고 있다.


Q : IS의 등장은 일련의 정치적인 불의들이 실현된 것이었다(미국의 이라크 침공, 친미 성향의 시아파 정부에 의한 수니파 추방 등). 바로 이러한 토양에서 테러가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강대국들이 자신의 실수와 옳지 못한 일을 인정하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독려하는 침략군의 무장 해제에 더불어 테러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A : 테러 조직의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폭력과 테러 공격의 증대로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먼저 군수 산업에 대한 문제로, 이는 군수 산업이 계속해서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여러 차례 규탄하신 바 있다. 이것 말고도 테러를 퇴치하기 위해 취하는 해결책들에 관련된 문제도 있다. 과거에는 구축된 질서나 해당 지역 민중들의 고유한 문화적 배경을 항상 존중하지는 않았던 일방적 해결책과 방식을 채택해왔다. 게다가 전 세계 여러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기도 하다.


이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여러 층위에서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다. 국제 사회의 통일된 대응 방식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쌓고, 교육에 최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중동과 여타 사회의 상처 입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민자들의 수용과 사회에의 통합에서부터 현 시대의 여러 도전에 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죽일 수는 없다”는 공통의 인식에서 출발하여, ‘다리를 짓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종교간 대화를 통해 종교가 사회에 공헌하는 바를 잊어서는 안 된다. 



Q : 시리아와 관련하여, 교회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계속해서 외교, 정치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해 줄 수 있는가? 파롤린 추기경에게 있어 이 유혈 분쟁을 끝내기 위한 수단은 무엇인가?


A : 시리아 분쟁 초기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모든 폭력을 중단하라 촉구 하며, 모든 당사자들에게 대화와 화해의 길을 우선시 할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국민의 당연한 염원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염원을 고려한 정치적, 외교적 차원의 분쟁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국제 사회는 시리아의 평화 구축을 돕고 시리아 모든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는데 아낌없이 노력해야 한다.  


Q : 시리아를 위한 단식이나 전쟁 중인 국가를 위한 평화 염원 기도 등 국제 관계에 있어 영적 차원, 더 나아가 영적 투쟁의 역할은 무엇인가?


A : 영적 차원이라고 하는 것은, 기도의 힘을 인정하지 않는 세계에서도 우선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영적 차원의 위력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구체적인 것이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듯이, 영적 차원을 통해, 분쟁 당사자들에게 각자의 책임을 묻고, 상호간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와 만남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이들을 ‘무장 해제’ 시킴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 (…)


Q : 프란치스코 교황은 능동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강력한 행동을 통해서 전 세계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인상을 주고 있다. 한 인간으로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청 외교 외에, 혹은 그와 더불어 국제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A : 프란치스코 교황 덕분에 우리는 선구자적인 발언과 행동에 적응했고, 이러한 교황의 발언과 행동은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 문제와 맞닥뜨리는데 있어 예상치 못 한 관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교황청 외교는 이러한 교황의 직관을 언어와 국제법에 맞는 수단을 통해 해석함으로써 거기에 형상을 부여할 따름이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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