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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라”
  • 최진
  • 등록 2017-02-23 14:51:35
  • 수정 2017-02-23 15: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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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원영 서울기독교대학교 교수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돈암그리스도의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지난 17일 학교 이사회로부터 ‘성실의무 위반’이란 이유로 파면 처분을 당했다고 밝혔다. ⓒ 최진


개운사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인을 대신해 불교도들에게 사과하고 불당 복원을 위해 모금 활동을 했다가 소속 대학으로부터 파면당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사태(관련기사)에 대해 불교시민사회가 입장을 표명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는 22일 성명을 통해 손 교수가 학교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파면당한 상황을 우려하며, 성직자를 양성하는 한국기독대가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손 교수의 파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불시넷은 “손 교수의 행동은 개신교인 자체의 내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종교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의미 있는 행동에 대한 개신교계의 재평가와 서울기독대 측의 파면 결정이 철회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불시넷은 손 교수가 사건 당시 종교인과 학자로서의 양심에 근거해 사과와 모금활동을 했고,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는 개신교가 증오와 폭력으로 물들지 않도록 고민해온 학자라며 그의 파면 결정이 “비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손원영 교수의 파면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관용과 존중의 정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조성되길 촉구한다”며 “이번 손 교수의 파면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개신교에 대한 편견이 심화하거나 혹은 종교 간의 갈등이 더 커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손원영 교수는 여러 보직을 통해 성심성의껏 서울기독대학교를 섬겼다. 이번 일이 서울기독대학교와 손 교수가 모두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한편, 개신교계 목회자와 신학자 100여 명도 이날 손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손 교수의 신학이 학교와 교단 측의 신학과 충돌한다는 파면근거를 지적하며, 학교 측에게 손 교수의 파면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손 교수의 신학은 환원 운동의 전통에 입각한 신학이다. 그의 신학이 스톤·캠벨 운동을 지향하는 신학과 충돌할 이유가 없다”라며 “우리는 그의 책과 논문을 토대로 그의 해명이 신학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약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직된 언어에 생기를 불어넣고, 복음을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것이며, 그리스도교 신학자로서 본받아야 할 자세라는 것이다. 


개운사 불당 훼손 사건과 관련해서는 손 교수가 신학자로서 사회적 신망을 높이는 선교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한 개신교인의 잘못을 연대의 마음으로 끌어안고, 그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달하는 사명을 띤, 그리스도인들의 올바른 선교 자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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