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께서는 성·인종·신분 등의 차별을 극복하고 평등사상을 몸소 실천 하였습니다.
선학원 임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성평등불교연대’가 오늘(16일) 교단 내 성평등 실현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처음에는 ‘반성폭력불교연대’란 가칭을 사용했다. 하지만 성폭력 이면에는 성차별,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있고 그 가운데 성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평등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금의 ‘성평등불교연대’가 탄생했다. 처음으로 출·재가자들이 함께 힘을 모은 성평등모임이다.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성평등불교연대 발족식에서,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은 비록 시작은 성추행사건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어 출재가자들이 함께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미순 전국성폭력협의회 대표는 종교계 성폭력은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오히려 피해자가 비난 받는 상황에 놓이기 쉽다면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성평등불교연대 발족은 의미 있는 도전이라면서 “숨은 공모자를 깨워 인권지킴이로 바로서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내에서도 여전히 신분차별이나 성차별이 나타나고 있어 시대를 앞서가야 할 종교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소통하는 교단,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인종·계급·연령 등 각종 차별 극복 ▲평등권에 위배되는 교단 내 법과 제도 개정 ▲교단 내 성평등 교육 의무화·법제화 추진 ▲성폭력 추방을 위한 상담지원체계 구축 등을 선언했다.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인 김영란 소장(나무여성인권상담소)은 “종교인들의 성평등 인식이 종교 밖 사람들보다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성평등불교연대 활동을 통해, 교리 안에서 성평등을 재해석 하고 성평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이웃종교 단체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각 종교의 교리 안에서 드러나는 불평등, 성평등에 대한 인식 등을 서로 나누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천주교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