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NCR >의 3월 23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 입니다. (원제 : 오말리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 성범죄 근절에 여전히 힘써’) - 편집자주
성직자 성범죄 생존자로서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 미성년자보건평의회 위원이었던 마리 콜린스의 사퇴를 야기한 문제점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직자 성범죄 퇴치 대책들에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바 있다. 이에 미성년자보호평의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은 23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여전히 성범죄라는 재앙을 근절하는데 모든 힘을 쓰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말리 추기경은 미보평 주최의 교육 세미나 참가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구체적 보호 지침 규범을 제정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선 명확히 하고 가자. 교회에 성범죄만큼 중요한 주제는 없다. 만약 교회가 아동 보호에 힘쓰지 않는다면, 복음화를 위한 우리 노력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사람들의 신뢰를 잃고 세상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23일에 열린 이 교육 세미나는 아동 보호 지침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는 자리로 아르헨티나, 호주, 콜롬비아, 이탈리아, 멕시코 그리고 미국 출신 변호사들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마리 콜린스 사퇴(3월 1일) 3주 후에 열렸다. 당시 마리 콜린스는 교황청 관계자들이 아동을 보호하는 미보평과 협업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에 좌절을 느껴 사퇴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보평의 권고에 따라 승인한 두 조치를 교황청이 실행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그 두 조치란 성범죄에 관련하여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고발을 받은 주교에 대한 판결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위 설립과 모든 교황청 관계자들이 성범죄 생존자가 보내는 편지에 답신을 하라는 조치였다.
성범죄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모든 좋은 프로그램과 실천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어버릴 것 (…) 어떻게 하면 우리 작업 속에서 희생자, 생존자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23일 열린 이 교육 세미나에서 오말리 추기경은, 미보평이 조직 내에 성범죄피해 생존자 구성원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듯 보였다. 오말리 추기경은 이 문제에 대해 이번 주 로마에서 열리는 미보평 회의에서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말리 추기경이 미보평의 작업에 성범죄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논의 하겠다는 약속과 대조적으로 최근 미보평 내에 누군가가 콜린스 전 미보평 위원의 목소리를 억누르려고 수차례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한 예로, < Catholic News Service >지가 지난 16일 전한 소식에 따르면 “주교를 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위를 설치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령은, ‘조사위를 만들라는 명령’이 아니라 새로운 (판단) 절차를 구체화해도 좋다는 ‘신호등의 초록불’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새로운 조사위 출범을 알리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명료하게 ‘조사위를 설립하고 구성원을 임명할 것을 명령하셨다’고 말한 2015년 6월 교황청 성명서를 왜곡하고 있다.
또, 22일 < National Catholic Register >지에서는 한 ‘교황청 소식통’이 교황청에 편지를 보내는 생존자들은 교황청 관계자들이 아니라 해당 지역 주교들에게 답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일 마리 콜린스 사퇴 성명서와 대치되는데, 이 성명서에서 콜린스는 “지난해 저희 요청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청의 모든 피해자나 생존자들의 서한이 반드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직자 성범죄 사건을 관할하는 신앙교리성 장관 뮐러 추기경은 한 인터뷰에서 “신앙교리성은 합법적인 교구 자율성의 원칙과 보완성의 원리에 대한 존중을 들어 그러한 편지를 해당 지역 주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콜린스 전 미보평 위원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익명에 기대어 ‘교황청 소식통’이라는 자가 지난 몇 주 간 나의 입장 표명을 반박하려고 애를 썼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 이름을 밝혀라”라고 말하며, 자신의 대화 상대(신앙교리성)가 익명에 기대어 반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미보평의 교육 세미나에는 여러 교황청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특별히, 연사로 가정 및 공동체 교육 담당 미보평 실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호주 출신 케이틀린 매코맥(Kathleen McCormack)이 참석했다.
매코맥 미보평 위원은 “우리 모두는 교회에 문제가 생겨 지금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며 ‘인사 검증, 현 교육 체제, 공동체 교육, 범죄 제보 제도 설립 그리고 교회와 사회의 정보 공유 체계’라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매코맥은 ‘교회와 사회의 정보 공유’가 “교회 내의 비밀 유지 원칙 및 침묵(의 문화)를 깨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정의치유평의회(The Truth, Justice and Healing Council) 의장인 프랜시스 설리반은 참석자들에게 이런 성직자 성범죄가 가톨릭교회의 핵심을 망가트렸다고 말했다. “은폐를 위해 우리 지도자들이 내렸던 결정들이 가톨릭 신자의 핵심을 망가트렸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돌아가 그 문제를 맞닥뜨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