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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지도자 함께 성주 방문
  • 최진
  • 등록 2017-04-03 18:31:51
  • 수정 2017-04-03 18: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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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종단 지도자들이 1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원불교 성지를 방문해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했다. 왼쪽 네번째부터 순서대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사진출처=황동환 신부)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이 1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원불교 성지를 방문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등은 이날 오후 4시 원불교 성주성지를 방문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천주교주교회의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개신교 NCCK,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불교환경연대 등에서는 성명을 통해 사드배치 저지 움직임을 보였지만, 각 종단 지도자가 함께 성주를 직접 방문해 종교계 차원의 방법을 모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생명과 안전 고민하며 지혜를 모았으면


종교인들은 대각전에서 담화를 나눈 뒤, 원불교 측의 안내를 받으며 성주 성지를 둘러봤다. 또한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에서 연좌농성중인 원불교 교무와 신도 등을 격려하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황동환 신부는 이날 종단 지도자들의 방문에 “사드는 대한민국에 화를 불러들이는 무기인데, 작년 7월 8일 한미 소장급 구두합의에 의한 발표문 한 장으로 이뤄졌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것인데,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를 진행해온 모든 것은 불법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황 신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고민하며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천주교 각 교구에서 더욱 분연히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주교님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황 신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천주교 각 교구에서 더욱 분연히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주교님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최진


평화협정 맺으면 사드 필요 없는 것 아니냐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전쟁이 일어나면 인간의 꿈과 존엄성, 윤리나 도덕은 아무 소용없어진다.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이 전쟁이다”라며 “이것은 인간성을 철저히 말살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북간의 공존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북한 핵 때문에 사드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평화협정을 맺으면 배치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라며 “그래서 천주교부터 평화협정을 위한 국민운동을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불교 교무님들이 죽을 각오로 기도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이 평화를 위해 큰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천주교도 원불교의 이러한 뜻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사드반대 투쟁위 관계자는 “4대 종단의 어르신들이 오시니 큰 힘이 된다”며 “종교가 평화와 정의를 위해, 그리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떤 길로 나가야 하는지 이 사회에 널리 울려주는 지혜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종교계는 오는 8일 ‘제2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사드반대 투쟁에도 참여한다. 천도교가 더해진 5대 종단은 평화행동을 통해 사드를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후 급속도로 강행되고 있는 사드배치에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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