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L'OBS >와 < La CROIX >의 4월 6일자 기사를 요약 편집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프랑스 닥스 교구 가시냐르 주교 사표 수리) L'OBS기사보기 / LA CROIX기사보기 - 편집자주
교황청은 지난 6일, 5년간 프랑스 남부 지역 닥스 교구의 주교직을 맡아온 에르베 가시냐르 몬시뇰(57세)의 사표를 수리했다.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조르주 퐁티에 몬시뇰은 성명서를 통해 “프랑스 주교들은 베드로의 계승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 안에서 이러한 결정을 따르며 일의 중대함을 받아들이고 있다. 닥스 교구에서는 몇 주 전부터 해당 주교의 부적절한 사목적 처신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지 < 라크루와 >와 < 누벨옵세르바퇴 >에 따르면, 닥스 교구 랑드(Landes) 지역의 한 가족이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범죄, 그 중에서도 특히 성폭력과 관련된 범죄를 다루고 있는 신앙교리성은 주 프랑스 교황청 대사에게 이러한 사실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신앙교리성 위원이자 보르도 대주교인 장-피에르 리카르 추기경은 지난 1월 14일 해당 가족의 증언을 취합했다. 당시 리카르 추기경은 사법 당국에 신고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으나 그럼에도 가족의 증언을 교황청으로 보냈다.
지난 21일, 프랑스 시사방송에서는 성직자들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공개 고발이 있었다. 이날 방송된 다큐멘터리 < Cash Investigation >에 의하면 프랑스 주교 25명이 지난 50여 년간 성직자들의 성범죄를 은폐했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당일 리카르 추기경은 닥스 교구에서 또 다른 두 사람을 만났고 이들은 ‘가시냐르 몬시뇰이 미성년자에 보이는 태도나 발언에 대한 의문, 더 나아가서는 불안’을 전했다.
이후 28일, 루르드 주교 평의회에서 리카르 추기경은 가시냐르 몬시뇰에게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몬시뇰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스스로 이를 교황청 대사에게 알리고 프랑스 사법 당국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카르 추기경은 “내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얻은 모든 정보에 대해 사법부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고 결국 성명서를 통해 “교황청은 가시냐르 몬시뇰이 주교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사퇴할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가시냐르 몬시뇰은 2010년 툴루즈 대교구 보좌주교였을 당시 이미 부적절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청년 피정 책임자 네 명이 당시 툴루즈 대주교에게 서한을 통해 가시냐르 몬시뇰이 청년(미성년을 포함 - 편집자주)들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신앙교리성 부대변인 빈센트 네이먼은 < 라크루와 >지에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 심각한 문제를 추론하기는 쉽지 않다. 아동 성범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 너무 성급하게 일을 진행해서는 안 되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의 붕괴로 인해 교구 운영은 더 이상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최근 자의교서 「사랑하는 어머니와 같이:As a loving mother」에서 “매우 심각하게, 설령 본인의 심각한 도덕적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사목활동이 요구하는 성실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사제직을 박탈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누벨옵쇠르바퇴 >지는 보르도 대교구와 교황청 대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주교회의는 아동 성범죄 퇴치와 관련한 운동을 지난 2000년부터 전개해 왔으며 (관련내용) 성범죄 예방 교육에 필요한 여러 지침을 안내 책자로 발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