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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은 시대의 징표며 새롭게 해석된 신앙고백
  • 곽찬
  • 등록 2017-04-10 19:18:03
  • 수정 2017-04-10 19: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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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천주교연대는 1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천주교 탈핵선언’을 했다. ⓒ 곽찬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17년 춘계정기총회에서 사회주교위원회의 이름으로 탈핵천주교연대가 추진하는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지지하고 공식 추인했다.


이에 탈핵천주교연대는 1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천주교 탈핵선언’을 하고 앞으로는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에 국한하지 않고 ‘탈핵’을 교회의 사명으로 여겨 새로운 이정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이자 예수회 소속 조현철 신부는 소리도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자체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저히 대처할 방안이 없는 ‘핵’이라는 물질은 ‘반생명적’이고, 또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대가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밝혔다.


▲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이자 예수회 소속 조현철 신부는 ‘핵’이라는 물질은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밝혔다. ⓒ 곽찬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조 신부는 “우리가 고백할 때 창조주 하느님이라 하는데 핵발전소는 창조주 하느님의 세계를 어지럽히는 것”이라며 ‘탈핵’은 신앙인으로서 의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언의 자리에 함께 한 불교환경연대 대표 법일 스님은 지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핵 발전의 위험성을 절감했다며 “탈핵에 대해 종교인들이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미래 세대가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천주교탈핵선언을 지지했다.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개신교에선 오늘부터 고난 주간의 시작이라며 “이 시대의 골고다 언덕은 핵발전소의 옥상이 될 것이고,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는 핵발전소에서 이어지는 송전탑일 것”이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 (좌) 불교환경연대 대표 법일 스님, (우)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 곽찬


이 목사는 “핵발전소를 넘어서고 죽음의 문화를 끊어내는 것이 모든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함께 탈핵운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5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활성단층이 있는 경주‧울산‧부산 지역에 핵발전소 13기가 있고 500만의 사람이 살고 있어 핵발전 사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공포와 우려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천주교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전국 180여 연명단체로 구성된 탈핵천주교연대는 ‘탈핵은 이 시대의 징표이며 새롭게 해석된 신앙고백’이라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은 2차에 걸쳐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별 서명(온라인 서명 바로가기)하거나 서명지를 이용해 단체로 서명을 받은 후 탈핵천주교연대 사무국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서명자료 내려받기) 최종 수집된 서명지는 5월 중순에 제19대 대통령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 ‘탈핵천주교선언’에 참가한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탈핵은 생명을 살리는길’ ‘핵발전 OUT! 탈핵이 답이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있다. ⓒ 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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