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세탁소를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탁소(The Pope’s Laundry)’라고 이름 붙은 이 세탁소에는 세탁기 6대와 건조기 6대, 다리미가 구비돼 있다.
< Vatican Radio >에 따르면, 교황청 자선소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대주교는 지금까지 세탁 서비스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을 놓치고 있었다며, “음식을 구하고, 공중목욕탕, 밤을 보낼 장소와 마찬가지로 세탁은 길에서 사는 이들의 큰 어려움 중 하나다. 대부분 그들이 가진 유일한 옷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료 세탁소는 “우리 자매형제들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탁소는 성 에디지오 공동체가 운영하는 ‘평화 센터의 사람들(People of Peace Center)’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성 에디지오 공동체가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샤워 시설, 이발소, 숙소, 의료시설, 약국도 마련할 계획이다.
세탁기와 건조기, 다리미, 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은 관련 기업체의 기부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교황은 이전에도 노숙인들을 위해 바티칸 인근에 숙소와 샤워 시설을 설치한 바 있으며, 80세 생일을 맞는 아침에 노숙인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교황 교서 「자비와 비참 (Misericordia et Misera)」을 통해 연중 제33주일에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거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난한 이들을 향한 교황의 끊임없는 관심은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도와 가까워지고자 한다면 우리의 형제자매와 가까이 지내야 합니다. 자비의 구체적 표징보다 하느님 아버지를 더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자비는 바로 본질적으로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행동을 통하여 보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 교황 교서 「자비와 비참 (Misericordia et Mis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