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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TED 강연, 청중들에 “사람을 직접 만나야”
  • 끌로셰
  • 등록 2017-04-27 16: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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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fr.Radio Vatican >과 < America Magazine >의 4월 26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캐나다 TED 강연fr.Radio Vatican 기사America Magazine 기사 - 편집자주


▲ (사진출처=TED)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 캐나다에서 열린 테드 강연에서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TED :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널리 퍼져야할 아이디어’를 모토로 기술, 교육, 정치, 사회,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편집자 주) 교황은 ‘미래의 당신’을 주제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개인’이 중시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 각자의 존재는 타인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모두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의 발전 방향성에 있어, “과학과 기술 혁신이 더 큰 평등과 사회적 포용을 동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저 멀리 있는 행성들을 발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위에 맴돌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일 역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대’라는 아름답고도 때로는 불편한 단어가 단순히 사회 복지라는 차원으로 격하되지 않고 정치, 경제, 과학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 뿐만 아니라 개인 간, 국가 간 관계의 기본 태도가 된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라고 말을 이으며 ‘연대’와 ‘인류애’가 단순히 부족한 이에게 채워주는 ‘시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동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리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방글라데시 카리타스 (사진출처=caritas)


진정한 연대를 가르쳐야만 사람이 아닌 재화를 중시하는 ‘일회용 문화’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


또한 교황은 기술 발전에 들어간 창의력의 힘을 높이 사면서도, 테드 강연 청중들에게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우리 마음을 달래는데 쓰이는 좋은 의도와 인습적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상대방은 통계나 숫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상대방에게도 얼굴이 있다. ‘당신’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이다”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의 표본으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꼽았다. “오늘날 분쟁의 어둠을 통해 우리 각자는 밝은 촛불이 되어, 빛이 어둠을 이기며 어둠은 절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의 중심으로 사람이 아닌 돈이나 재화를 꼽는 태도를 ‘자애의 혁명’으로 전복시켜야 한다.


“(자애란) 가까이 다가와 실재하는 사랑이다. 이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우리 눈과 귀 그리고 손에 와 닿는 운동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혁명은 수많은 ‘당신’이, 연대와 인류애를 가진 ‘우리’가 될 수 있을 때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정치인이나 위대한 지도자 혹은 대기업 손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타인을 ‘당신’으로 인식하고 자기 자신을 ‘우리’의 일부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린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는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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