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fr.Radio Vatican >의 4월 22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석가탄신일 기념, 교황청 메시지 발표) - 편집자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이하 종대평)는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언을 발표했다.
종대평 의장인 토랑 추기경의 이름으로 발표된 이 메시지 제목은 “비폭력의 길에 함께하는 그리스도교도와 불교도”로 예수와 부처가 그러했듯이,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를 장려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교도와 불교도는 폭력의 원인을 연구하고, 신자들에게 마음 속에서 어떻게 악과 맞서야 하는지를 교육하며 그 중에서도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사랑하는 법과 모두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으며 용서 없이는 정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종대평은 평화와 비폭력 문화의 확산을 위해 힘쓰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지난 2017년 1월 1일자로 발표된 교황의 세계 평화의 날 전언 ‘비폭력,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예수께서도 폭력의 시대를 사셨다. 예수께서는 평화와 폭력이 부딪히는 진정한 전장은 인간의 마음이다. 음침한 생각이 튀어나오는 곳이 바로 이 안, 인간의 마음 안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기사)
부처의 평화와 비폭력에 관련해서는 “화를 화가 아닌 것으로 다스리고 악은 선으로 다스려라. 인색은 베품으로 다스리고 거짓말은 진실로 다스려라”는 법구경(담마빠다, Dhammapada) 17장 3절을 인용하며, “부처 역시 비폭력과 평화의 말씀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분노를 자아내고, 패배한 자는 고통 속에 산다. 평화로운 자는, 승리와 패배를 모두 버리고 행복하게 산다”(같은 책, 17장 5절)는 말을 인용하면서 “따라서 자기 자신을 이겨 내는 것이야 말로 타인을 이기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폭력이 단순히 국가 간 전쟁이나 공습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경제 문화 및 정신적 폭력뿐만 아니라 환경과 우리 지구 전체에 대한 폭력을 포함한다”고 설명하면서 “비폭력이라는 정치 방식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모든 층위에서 요구하는 의무가 된 것”이라고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을 언급했다. (관련기사)
끝으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두 종교의 고유한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 폭력이 인간의 마음에서 말미암은 것이며 개인의 악행이 구조적 악행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폭력의 원인을 연구하고, 우리를 따르는 이들에게 마음속에서 악과 맞서는 법을 가르치고, 폭력의 희생자와 폭력을 행한 이들을 악에서 해방시켜주며, 악을 고발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을 멀리하고, 모든 이의 마음을, 특히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잘 교육하여 사랑을 베풀고 모든 이와 함께 평화로이 살아가야 할 공동의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