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CNA >의 5월 13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기내 인터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3일 파티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과 전 미성년자보호평의회 위원 마리 콜린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태까지 보여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생각한 바를 말할 것이고, 그는 그가 생각한 것을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이민이나 환경 보호에 관해 이견이 있었음을 재차 언급하며, 이번 만남의 의미에 대해 묻자 교황은 “언제나 닫히지 않은 문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조금이라도 열린 문을 찾아, 그 곳으로 들어가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아가도록 하자. 한걸음씩, ‘평화’는 손으로 정성스레 빚어내는 것이다. 평화는 매일 만들어가는 것이며, 우정도, 서로를 알아가는 일도, 존중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존중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되 존중을 담아 말하고 함께 걷도록 하자”고 답해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의 창구를 찾는데 주력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만남을 통해 트럼프가 내린 결정을 완화시키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그러한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지난 3월 1일 성직자 성범죄 퇴치 및 예방에 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비협조적 태도를 비판하며 사퇴한 미성년자보호평의회 전 위원인 마리 콜린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평의회의 권고를 누가 책임지고 교황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리 콜린스가 나에게 그 문제를 매우 잘 설명해주었으며, 그녀와 이야기해보니 그녀는 아주 선한 여성일 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신부 양성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처리가 늦어진 경우가 많았다. (…) 그렇다고 해도 현재 거의 모든 교구에서는 이런 경우에 따라야 할 절차가 존재한다. 이것 역시 큰 개선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페리아 카르타(Feria Quarta, 신앙교리성에서 진행 중인 사건을 심사하는 월간 회의)에서 위와 같은 절차가 이루어졌다면 검토 후 결론을 내린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해당 절차를 페리아 카르타에서 검토 한 후에 성직을 박탈하는 식이다. (항소를 하는 경우에도) 성직자 성범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 중 한 명인 몰타섬 대주교 시클루나 몬시뇰이 해당 조사위 의장을 맡고 있다”고 설명하며 교황청의 성직자 성범죄 퇴치 의지를 다시금 확인 시켰다.
이와 동시에 “2000여개의 사건이 처리를 기다리며 쌓여있다”고 밝히며 “마리 콜린스가 (교황청 비협조에 대해 지적한 것은) 옳은 일이었으며 우리 역시 그 길을 따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