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5·18민중항쟁을 맞아, 15일 오후 7시 천주교 광주대교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5·18민중항쟁 37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700여 명의 신자·수도자·사제들이 함께 했다.
정권교체 이후 5·18민중항쟁 미사가 처음 봉헌되는 이날,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5월의 아픔을 과거의 비극으로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자”고 청했다.
또한 ‘5·18정신’을 성숙한 민주주의가 정착된 민주공화국,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난 주권국가로서의 체면과 위상 회복, 남북 화해와 평화 통한 통일정신, 공동체성 회복, 비폭력 평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특히 ‘5·18정신’으로 ‘남북간 평화협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관계, 터무니없는 구속과 고문의 근거가 된 (국가)보안법도 남북 평화협정이 이뤄진다면 끝낼 수 있을 것
김 대주교는 평화협정으로 남북의 화해가 이뤄져,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서로 비자 없이 왕래하는 것처럼 남북도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다시 한 번 남북 평화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우리 교구 부터 남북 평화협정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1일, 김희중 대주교는 경북 성주에 위치한 원불교 성지를 방문해 “천주교가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평화협정이 있으면 사드는 필요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김 대주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 되면서 앞으로 천주교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사를 마친 후, ‘사드 배치 반대’, ‘한일합의 무효’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까지 다함께 행진했다.
한편, 이날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전국의 수도회 장상들을 초청해 국립5·18민주묘지 등 5·18민중항쟁 관련 유적지를 답사하며,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되새겼다. 정평위 이태윤 사무국장은 “(수도회 장상들이) 아직 진상규명이 안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노 하며 민주열사들의 뜻을 되새기고 고마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