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떼제음악, ‘왜 청년들이 교회서 멀어질까’ 고민에서 시작
  • 곽찬
  • 등록 2017-05-19 19:21:16
  • 수정 2017-05-19 20:23:05

기사수정


일방적으로 가르치려하기 보단 청년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방식으로 대하다보니 떼제공동체를 찾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 (사진출처=Taize)


18일, 예술목회연구원이 마련한 제41차 예술목회특강 ‘떼제공동체의 영성과 음악’이 서울 종로구 돈암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오후 7시 시작됐다.  


아담하고 조용한 교회 예배당에 ‘주님을 찬양하라, 온 세상이여’를 반복하는 은은한 떼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올해로 수도생활 25주년을 맞은 프랑스 떼제공동체 한국인 신한열 수사는 조용한 떼제 음악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 눈을 감고 떼제 음악에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 ⓒ 곽찬


신한열 수사는 떼제 음악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떼제에 모여 함께 기도할 때 쓰인다고 소개하며 비교적 발음이 쉬운 라틴어를 사용해 짧은 한 소절만 반복해 이해하기 쉽게 작곡된다고 설명했다.


짧으니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쉽게 묵상할 수 있고 ‘주님을 찬양하라’등 한 구절만 반복하며 마음속으로 더 깊게 기도할 수 있다.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천주교·개신교·성공회·정교회 등을 아우르는 국제공동체인 떼제공동체는 1960년대부터 ‘왜 청년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함께 기도할 방법으로 찾은 것이 단순한 떼제 음악이었다. 


신 수사는 “한국 사람들이 유럽 교회에 가면 자리가 비고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유럽교회는 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으나 미사, 예배 때 청년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회와 청년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떠올렸다. 


떼제공동체는 일방적으로 가르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기 보다는 청년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방식을 택했고 이 같은 방식이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신 수사는 “하루 세 번씩 열리는 공동 기도 때는 80%가량이 30대 미만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 한다”면서 단순한 기도 방식에 함께 기도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청년들이 점차 늘어났다고 말했다. 


▲ 프랑스 떼제공동체 신한열 수사 ⓒ 곽찬


‘투쟁’과 ‘관상’은 항상 함께 붙어있는 것


그러나 신 수사는 단순한 기도를 반복하는 것만이 떼제모임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면생활과 인류의 연대,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도에서 기쁨을 얻고 하느님을 만난다고 하면서 현실사회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나라나 이웃을 외면한다면 자기도취이거나 현실도피가 아니겠는가”라면서 두 가지 ‘투쟁’과 ‘관상’은 항상 함께 붙어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수사는 과거 프랑스 교회의 백만 신도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백만 신도 운동은 다른 교파 소속 사람들을 끌어 오는 것을 선교로 여겼는데 떼제공동체는 이에 반대했다. 


당시에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이를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유럽이나 프랑스에서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 그리스도 신앙이 이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 강연을 마친 후 신 수사와 참석자들은 떼제 노래를 합창했다. ⓒ 곽찬


신 수사는 ‘떼제’를 ‘다리 놓는 교량’에 비유했다. 개신교인들이든 가톨릭신자들이든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고 대화하다보면 서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교회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발견하는 것을 ‘은사의 교류’라고 하며 각 교단이 가진 은사를 알기위해 서로 만나 체험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수사는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분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인류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떼제공동체는 이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