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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 되는 제주도, 평화위해 모여 달라”
  • 최진
  • 등록 2017-07-12 19:25:07
  • 수정 2017-07-12 19: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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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이 열렸다. ⓒ 최진


강정마을에 외국 군함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우리가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2017년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공동주최하는 단체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대행진을 알렸다. 


지난해까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던 행사는 제주 제2공항이 강정 해군기지처럼 군사기지로 전락할 위험에 놓이면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올해부터 이름이 바뀌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7월 31일 월요일부터 8월 5일 토요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이태호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애초 강정 해군기지는 민군복합항으로 선전됐지만, 지금은 군함만 다니는 해군기지 역할만 한다. 제주 제2공항도 민군복합공항이라고 하면서 결국은 공군기지가 될 것이라 염려된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으면서 제주도는 일본의 자위권을 노골적으로 인정하는 군사훈련 무대로 이용당하고 있다. 대행진에 참여해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힘을 모아 달라.


▲ 홍기룡 대책위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도민들이 이번 대행진으로 군사 전초기지가 되는 제주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최진


홍기룡 제주 군사기지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현재 제주도는 외국 군함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며, 해군기지를 중심으로 군사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거기다 공군기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도민들은 이번 대행진으로 군사 전초기지가 되는 제주도에 새로운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강정 해군기지 문제도 거론됐다. 


해군은 지난해 2월 해군기지가 완공된 후 공사지연의 책임을 물어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약 35억 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 구상권을 철회하라는 주민들과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셌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8월 11일 구상권과 관련한 첫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해온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촛불 혁명으로 문재인 촛불 정부가 출범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적어도 강정 문제 만큼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해군기지 구상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강정의 목소리는 평화를 원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대행진에 참여해 이 질문이 던지는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널리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30일 오후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참가자들은 31일 제주 해군기지 정문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출발해 제주도 곳곳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8월 5일에 제주 탑동광장에 모인다. 


이날 탑동광장에는 해군기지에 투신해온 시민사회와 평화를 염원하는 제주 전역의 시민사회가 모여 생명평화문화제를 한다. 이날까지 183개 단체가 대행진 동참과 후원의 뜻을 밝혔다. 대행진 참가신청은 25일까지이며 참가신청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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