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에 가동한 고리 1호기 폐쇄 여부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끊임없이 고리 1호기를 계속해서 운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한 고리 1호기의 경제성, 안전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무리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6월 18일까지 고리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신청을 관계기관에 할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은 고리 1호기 폐쇄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과거의 경험, 핵발전소 부품 납품 비리가 보여준 인적 오류 등, 기술적인 검토만으로는 밝혀 낼 수없는 요소들이 더해진 사고 위험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고리 1호기는 국내최고령 핵발전소로서 낡고 고장과 사고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불안요인들이 국내의 다른 어떤 발전소보다도 많이 누적되어 있다.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 고리 1호기는 폐쇄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노후화된 핵발전소의 폐쇄 여부를 기술과 이윤추구 외에는 알지 못하는 핵산업계에 맡겨놓아선 안된다. 고리 1호기가 폐쇄되는 그 날까지, 부산시민들은 계속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다.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부산시민탈핵퍼포먼스”가 5월 28일 오전 11시, 송상현 광장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이 퍼포먼스에는 15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됐다. 먼저 고리 1호기 폐쇄의 당위성을 또 한번 강조하는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박철 목사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부산시당 위원장 등의 연사들의 발언이 있었다.
이후 시민들이 부산지도 형태로 모여 준비된 소품으로 부산을 상징하는 그림을 만들었으며, 마지막으로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메세지를 담은 카드섹션으로 이어졌다. 이 행사를 주관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없는 부산, 핵없는 대한민국을 목표로 부산지역 5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되었다.
핵사고에 대응한 시민안전대책을 마련하여 실행에 옮길 것을 부산시에 촉구하고, 핵발전소 운영에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며, 설계수명이 지난 노후한 고리 1호기를 폐쇄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부울경 인근, 고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핵단지화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