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와 10월 10일자 보도자료와 < ucanews >의 10월 10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HOLY SEE PRESS OFFICE 보기 / ucanews 원문보기 - 편집자주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 일정이 공개됐다. 교황은 이번 첫 미얀마 방문에서 국가 고문이자 외교부 장관인 아웅 산 수지와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이번 순방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인해 라카인 주에서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간 ‘로힝야족 사태’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국의 초대 추기경을 선발하기도 했다. 미얀마의 챨스 보 추기경과 방글라데시의 패트릭 드로자리오 추기경이다. 양국 모두 가톨릭 신자 수는 매우 적으며 미얀마는 대다수가 불교 신자, 방글라데시는 대다수 무슬림 신자다.
교황의 순방을 즈음해 수지 여사의 소속 정당인 민주국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은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한 집회를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회는 종파를 초월하는 성격의 집회로 알려졌으며, 가톨릭과 함께 미얀마 인구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 신도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 영향력으로 로힝야족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지 못 하는 분위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이 오로지 로힝야족 사태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ucanews >
이 같은 조심스러운 태도는 미얀마 주교회의 사무총장 뉸 웨이(Nyunt Wai) 신부의 지난 5월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지 여사와 만남을 가진 후 미얀마와 교황청 간 대사급 외교 관계 수립이 결정되자, “종교간 대화에도 도움이 되고 평화 구축 과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태 해결에 대한 희망을 보이면서도 “로힝야족 사태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얀마가 마주한 난제들에 대해 전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그러면서도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분명 이 사태에 대해 ‘미얀마 정부가 허용 가능한 방식으로’ 언급할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2015년부터 로힝야족의 실상에 대해 언급했으며 올해 2월에도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비록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이들은 착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전통과 무슬림 신앙을 따랐다는 이유로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해왔다. 로힝야족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