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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부원장신부 내부거래…누가 책임지나
  • 곽찬
  • 등록 2017-12-13 19:03:56
  • 수정 2017-12-14 18: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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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대책위는 13일 인천광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의 부당 내부거래를 규탄하며 천주교 인천교구의 해명과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곽찬


지난 4일 < 뉴스타파 >의 탐사보도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의료부원장 박문서 신부(천주교인천교구 소속)가 개인명의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병원 측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적자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문서 신부가 설립한 자회사들은 흑자를 기록했고, 수익금의 행방 또한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인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오늘(13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성모병원 박문서 신부의 부당 내부거래를 규탄하며 천주교 인천교구의 해명과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시민대책위 양재덕 공동대표 ⓒ 곽찬


시민대책위 양재덕 공동대표는 “자회사를 어떤 자금으로 설립했고, 어떻게 운영하여 흑자를 냈는지, 흑자를 낸 수익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교구에서 밝혀야할 문제”라며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신부라는 신분으로 회사의 ‘사장’역할을 한 것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8개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 368억 원 중 수익금이 14억 원으로 공시 되어있는데 교구로 갔는지 본인의 호주머니로 갔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교구에 물으니 박문서 신부에게 직접 물어보라는데 이것은 꼬리 자르기다.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통상 외주를 주는 이유는 비용절감을 위해서지만 (이번 경우는) 타병원에 비해 외주용역비율이 3~4배 높고 보안, 콜센터, 의료장비 등 모든 외주영역을 독점하여 본 병원엔 손해를 끼치고 자회사에 수익을 가져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교구와 본인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 ⓒ 곽찬


박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고, ‘내부 부당거래’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면서 “박문서 신부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법당국이 지난 2015년 당시 국제성모병원이 가짜 환자를 만들어 건강보험공단에 의료급여를 부당 청구한 사실에 대해 혐의없음 판결을 내린것을 두고 시민대책위는 “사법당국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되고 엄정하게 수사하여 어떠한 위법행위가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천주교 인천교구의 행태는 박문서 신부 개인의 비위보다 더 심각한 책임회피”라며 “즉각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 ⓒ 곽찬


시민대책위 양재덕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 천주교인천교구가 앞장서 진상을 밝히고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하는 것이 교구로서의 의무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박문서 신부는 하느님의 뜻을 전파하는 사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근본정신을 망각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병원, 교구, 시민단체 3자가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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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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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7-12-25 19:56:07

    올해는 역대급 최대성과금을 준비했다던데 이번 사건으로 취소....뻥쟁이 병원의 부천성모보단 훨 장사가 잘되는데 직원 대우와 급여는 이와 비슷해야 하지 않나요?? 항상 하시던 말씀이 조금만 버티면 서울성모이상 으로 해준다는게 5년이 훨 지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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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7-12-23 15:57:03

    지금 병원은 공익제보자 색출에 혈안 입니다. 나 살겠다고 누굴 감시해야하고, 밀고해야하고, 색출해야하고... 이것이 현재 인천성모병원의 민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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