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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리가 없는 이들’에게서 예수를 보다
  • 끌로셰
  • 등록 2017-12-28 16:34:37
  • 수정 2017-12-28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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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12월 24일12월 25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편집자주


▲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을 보내며 특별히 이민자와 피난민, 사회에서 소외 되거나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과 같이 ‘자기 자리가 없는 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24일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마리아와 요셉이 호적 등록을 하기 위해 자기 터전을 떠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곧 아이를 낳게 될 젊은 부부에게 있어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어날 아이 덕분에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기는 했지만, 자기 땅을 뒤로 하고 떠나는 불안과 위험에 그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베들레헴에서는)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면서 요한 1장 11절을 인용했다. 


멀리서 온 이방인에게 남은 방이나 자리가 없었고, 사람으로 들끓는 그 곳은 타인에게 등을 돌려 지어진 곳처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이 베들레헴의 슬픔과 어둠 가운데서 하느님 사랑의 혁명적인 불꽃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곳에서 자기 터전과 나라 그리고 꿈을 잃은 이들을 위한 작은 틈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리아와 요셉의 발자취에는 수많은 다른 발자취가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땅에서 밀려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떠나온 수백만의 흔적이 보인다”고 말하며 “이들에게 이러한 여정은 ‘생존’이라고 불릴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시민권을 주러 오신 그분을 처음 받아들인 것은 마리아와 요셉이었다. (…) 그분께서는 진정한 권력과 자유는 약자와 노인을 공경하고 돕는 일 안에서 드러난다고 선포하셨다.


또한 “이 소식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목자들이었다”고 말하며 “당시에 이들은 사회 변두리에 살며 깨끗하지 못 하다고 여겨졌고 이들의 피부, 옷차림, 말하는 방식 등으로 인해 남들과 달리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믿는 자들 가운데에서는 이교도로, 정의로운 이들 사이에서는 죄인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외국인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오늘 우리는 무한한 자비 안에서 이교도, 죄인, 외국인인 우리를 받아들여주신 하느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며 우리 역시 그렇게 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믿음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상상할 수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경험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은 두려움을 자비로, 자비의 새로운 형태를 상상할 수 있는 힘으로 변화시키는 시기”라고 말하며 “자비란 불평등이 마치 자연스러운 것인 양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갈등 가운데에서 스스로 베들레헴(빵의 집)이 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의 탄생은 오늘날 교회에서도 일어나

 

▲ (사진출처=프란치스코 교황 SNS)


성탄 당일 발표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강론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외 받은 이들’에 대한 관심의 촉구가 이어졌다.


교황은 “예수의 탄생이 오늘날에도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느님의 신비를 다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더 이상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개발 모델이 계속해서 인간의 쇠퇴, 사회와 환경의 쇠퇴를 일으키고 있다. 성탄을 통해 우리는 아기 예수라는 징표에 집중하고 예수님과 같이 ‘여관에 들어갈 자리가 없는’ (루카 2, 7) 아이들의 얼굴에서 그분을 알아보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려 6문단을 할애하여 자신이 지금까지 언급했거나 해결을 촉구했던 문제들을 길게 나열하고 그에 대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이러한 사태들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예수님이 보인다’라고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태 해결과 더불어 ‘아이’로 표현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최근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함에 따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심화되는 긴장 상태로 고통 받는 중동’의 평화를 촉구하는 메세지가 있었다. 교황은 이에 대해 “당사자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가 우선시 되기를, 서로가 동의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경계가 세워진 두 국가(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또한 시리아 내전과 IS의 출현으로 인한 시리아 사태 해결 역시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시리아가 인종이나 종교와 관계 없이 사회 조직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공동의 헌신을 통해 모든 사람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기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적게 언급되는 이라크, 예멘 및 남수단, 소말리아, 부룬디, 콩고 공화국, 중앙 아프리카 및 나이지리아와 같은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과 내전에 대해서도 해결을 소망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세계를 위해 한반도에서 갈등이 해결되어 상호 신뢰가 증진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기도했다.


또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로 야당 탄압, 정부군 및 친정부 준군사 조직의 시민 탄압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와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인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기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마련해주려 애쓰는 실직자 부모들의 아이들에게서 예수님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전세계적인 추세인 실업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순방 중에 만난 아이들에게서도 예수님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로힝야족 난민 사태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특히 “국제 사회가 계속해서 해당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의 존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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