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을 구하다 순직한 단원고등학교 고 양승진·유니나·김응현·이해봉·박육근·전수영·최혜정·이지혜·김초원 교사 9명이 오늘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탈출을 돕다 돌아오지 못한 양승진 교사는 최근 ‘순직 군경’ 이 인정됐으며, 이지혜·김초원 교사는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을 인정받지 못하다 지난해 7월, 3년 3개월 만에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고 고창석 교사는 앞서 지난 11월 13일 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됐으며, 고 남윤철 교사는 가족의 요청으로 충북 청주 성요셉공원에 안장됐다.
이날 가족들과 시민들은 순직교사 9명이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 했다. 현충원 현충관에서 합동 안장식을 한 후, 단원고 순직교사 9명은 먼저 안장된 고 고창석 교사 옆에서 나란히 함께 영면에 들었다.
이날 단원고 교사들이 묻힌 묘에는 바로 석비(石扉)가 세워졌다. 대전현충원은 보통 목비(木碑)를 먼저 설치했다가 이후 묘 단장을 거친 후 석비로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임시 목비 없이 안장과 동시에 석비가 세워진 것이다. 비석에는 ‘세월호 침몰시 안산 단원고 2학년 제자들을 구하던 중 순직’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대전현충원장은 보통 묘가 완전히 단장되기까지는 3개월이 걸리는데 하루만에 석비를 세운것은 그 동안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한 선생님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운영비·사업비 30억8천300만원을 지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