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성용 신부의 책 『복음의 기쁨, 지금 여기』 가운데 일부입니다.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저자의 허락을 받고 <가톨릭프레스> 시대의 징표 코너에 매주 월요일 연재 합니다. - 편집자 주
신흥종교 ‘신천지’(공식 명칭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에는 천주교 사제를 사칭하며 신천지 포교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주교회의와 각 교구 차원에서 주의를 당부한 데 이어, 2013년 말에는 신천지에 빠진 부산교구 사제가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포교활동을 벌이다 정직처분을 당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요한 묵시록 15장에 나오는 ‘증거의 천막’이 바로 ‘신천지 교회’라고 주장하며, 신약의 모든 예언은 교단의 총회장에 대한 것이라고 가르친다. 또한 신천지 교회 신도 수가 요한 묵시록에 언급된 14만 4천명을 채우면 ‘새 하늘 새 땅’이 시작되며, 이들이 모두 영생한다는 것이 주요 교리다. 그러나 신천지 교인이 벌써 15만 명이 넘었는데도 새 하늘 새 땅이 시작되지 않자, “진실한 신천지 교인 14만 4천명이 가려질 때까지” 라면서 내부의 ‘간첩’신도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더 열심할 것을 독려한다고 한다.
특히 신천지가 천주교나 개신교의 기성 교회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천지가 기성 교회를 구원 없는 ‘바벨탑’에 불과하다고 믿고, 다른 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것이 유효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들이 지적하는 기성교회의 문제가 그동안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가게 하는 원인이었다는 사실에 있다.
성직자 중심의 교회 운영에 신물이 난 사람에게 일부 성직자들의 문제를 왜곡, 과장, 선정적으로 유포하며 지상의 교회는 이제 마지막에 이르렀고 이제 ‘오직 신천지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고 믿게 한다. 그들은 신천지예수교에 와야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기성 교회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런 믿음에 따라 신천지는 타 교단과 교회를 포교 대상인 ‘추수밭’으로 여기고, 여기에 훈련 받은 ‘추수꾼’을 잠입시켜 포교활동을 벌이기까지 한다.
신천지의 가장 큰 폐해로 지적된 것은 ‘세뇌’에 가까운 신천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분별력과 자제력을 잃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정 파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천지에 한번 빠져들게 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며, 기성 종교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갖게 되고, 가족들과도 말이 안 통하기 때문에 가정불화는 기본이고 가출, 이혼,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니 가족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유명 정치인들이 신천지 교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한때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신천지의 유력인사와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천지 사건은 기성 교회들이 대형화되고 생명력과 활기를 잃어버리면서 ‘구역’과 ‘반’에 의존하는 인위적인 구획, 속지적인 사목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교회가 대형화되어 누가 누군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공동체라고 말하기에는 개인이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지키는데 신앙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거주 문화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세대 간 소통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곧, 지금의 아파트 문화에서는 원하지 않는 방문을 인터폰으로 통제할 수 있고, 격실로 구성된 각 세대들은 철저하게 자기들만의 생활공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고 신앙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의 지점이다. 신천지 교회는 바로 이런 교회운영방식의 취약점을 틈타 잠입하고,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며 진정한 공동체에 대한 갈망을 갖는 신자들에게 접근하여 교회의 문제점들을 은밀히 퍼뜨리면서 세를 확장 해 왔던 것이다.
또한 신천지는 대중(mass)장악력을 통해 대중에게 필요한 정치권력과 밀착하여 여러 가지 특권과 이익을 추구한다. 부정한 종교권력과 부패한 국가권력이 결합하면 어떠한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지를 우리는 2016년 탄핵정국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신천지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며 신앙의 교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들은 모든 교리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도식화시켜 놓았고, 소위 ‘추수꾼’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조직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들은 성전건축이나 증축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을 움직일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인들의 두려움을 이용한다. 종말론을 신앙으로 연결시키는 복음 해석 능력과 실천, 인간의 약점, 두려움을 파악 하고 신자들에게 목적의식적으로 다가서는 점 등은 기성 교회의 약점을 그들이 지적해주고 있는 것이며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시대의 징표임을 읽어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시대의 교회를 향한 경종임을 교권자들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기성교회에서 말하는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이라는 말이 세뇌 아닌가요?
그리고 영생은 신천지에서 나온 교리가 아닌 2000년전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영생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오히려 영생을 믿지 못하는 자가 예수님의 말씀도, 예수님도 믿지 못하는 것이죠
아니 신천지 사람이고 일반 교회 사람이고 간에 성경들고 다니는거 아닌가요? 성경에도 보니 하나님의 말씀을 곧 하나님이라고 하셨으니 말씀대로 잘하고 말씀 잘 지키는곳이 진리 아님? 걍 기사 내용도 엄청 웃김. 교회에서 쓰신거면 성경내용 그대로를 쓰셔야지 왜 문화를 주제로 내용을 쓰시나요
저기요야 신천지에서는 쇠뇌 안해 세뇌를 하지ㅋㅋㅋㅋㅋㅋㅋ
뭔놈의 실상이 그리도 바뀌는지 참나
대체 천주교에는 없고 신천지에는 있다는 그 말씀이 어떤 말씀을 말하는건가요?
신천지 간이유는 말씀이 성경대로 하고 맞기때문에 간거에요.. 저도 천주교신앙 20년넘게 했다가 갔는데 천주교는 일반 장로교보다 말씀이 더 없는것을 느꼈지요.. 쇠뇌당해서 간것이 아닙니다...
유튜브에 교리비교 검색해보시고 비교해보세요~~정말 쇠뇌당해서 간건지 말씀이 맞아서 간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