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THE CHURCH IN MALTA >의 2월 23일자와 < NCR >의 2월 17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칠레 가톨릭교회 성범죄 조사를 위해 파견된 찰스 시클루나(Charles J. Scicluna) 대주교는 지난 20일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칠레 현지 병원에 입원한 뒤 담낭 제거술을 받고 23일 퇴원했다.
몰타 대교구는 “시클루나 대주교는 주 칠레교황청대사관에서 회복기를 가질 것이며 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맡기신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칠레 오소르노 교구의 후안 바로스(Juan Barros Madrid) 주교의 성범죄 은폐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시클루나 주교는 특히 바로스 주교가 이러한 성범죄(‘카라디마 사건’)를 은폐했다는 이유로 2015년 그의 주교 임명에 반대한 평신도 모임과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증언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 17일 시클루나 대주교는 미국 뉴욕에서 카라디마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후안 카를로스 크루즈(Juan Carlos Cruz)를 만났다. 만남 이후 크루즈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내 말을 듣고 있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당 만남은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사법 당국은 카라디마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면서도 ‘증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후안 크루즈는 “시클루나 대주교는 내가 말한 내용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하며 시클루나 대주교의 태도가 “열려있으며 투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 Crux >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로스 주교와 그 측근 성직자들은 사건 고발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수백 개의 사건이 이 사건과 같은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 세계의 모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책이 생겨나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내가 오늘 받은 이러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모든 가톨릭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전방위적 관심과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