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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대구교구, 원로사제 ‘정직’ 처분으로 논란
  • 곽찬
  • 등록 2018-02-28 19:03:33
  • 수정 2018-03-05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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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주교)는 지난 26일, 교구사제 인사발령을 발표하면서 원로사제 정은규(시몬, 85세) 몬시뇰을 ‘정직’ 처분했다. 


정은규 몬시뇰은 1960년 로마에서 사제 수품을 받았고, 한국천주교교회협의회 사무차장과 사무총장, 교황청 전교원조회 한국지부장 등을 지냈다. 1994년 로마한인신학원의 초대 원장을 역임했고 이듬해인 1995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몬시뇰’에 임명됐다. 몬시뇰은 오랜 성직 생활로 교회에 공이 큰 원로 성직자에게 교황청에서 주는 명예의 칭호다. 


정은규 몬시뇰은 그동안 ‘시몬장학회’ ‘정행돈장학회’ 등을 설립해 대구‧경북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활동을 이어왔고, 2013년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교육기술과학부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 (사진출처=천주교대구대교구 홈페이지 갈무리)


은퇴사제, 게다가 교황청으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은 원로사제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몬시뇰을 포함한 교구 모든 사제들의 인사발령 결정 권한은 교구장 주교에게 있지만 올해로 사제서품 58년차인 원로사제에 대한 정직처분을 두고 갖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정책네트워크내일 장애인행복포럼대표 정중규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몬시뇰은 교황청에서 직접 임명되는 것인데 정직이 가능키나 한 것이며, 무엇보다 아흔이 다가오는 은퇴 원로 사제에게 이 무슨 패륜행위인가”라며 “희망원 원장으로 법정구속까지 되었던 범죄인 김철재 신부는 오히려 보란 듯이 대구교구의 중심부 욱수본당 주임으로 발령 내는 등 조환길 주교의 행태는 그 후안무치에서 여느 정치인들보다 더 정치적이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천주교대구교구청 사무처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별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없으며 취재진의 문의에 “대답할 수 있는 담당사제가 자리를 비웠다”는 회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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