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Catholic Herald >의 3월 2일자 기사와 < Diocese of Dromore >의 1일, 2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영국 가톨릭 전문 미디어 < Catholic Herald >는 북부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성직자 성범죄에 안일하게 대처한 주교를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최근 주교직을 사퇴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 BBC >는 아일랜드 드로모어 교구의 맥커리비(McAreavey) 주교가 2002년 아동 성범죄 혐의로 ‘요양’ 결정을 받은 말라시 피니건(Malachy Finnegan) 신부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1994년부터 2016년까지 피니건 신부에 대해 총 12건의 고발 사건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피니건 신부의 장례 미사를 집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맥커리비 주교는 1일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들의 관점에서 피니건 신부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겠다는 나의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2002년 한 성범죄 피해자가 그로 인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를 나에게 말했고, 나는 내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음을 알았다. 나는 이를 후회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사죄했다.
맥커리비 주교는 “피니건 신부의 행동은 끔찍하고, 용서받을 수 없으며, 옹호할 수 없는 행위였다. 심지어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피니건은 자기 가족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들을 파괴했으며 동료 사제들 역시 그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그의 행동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맥커리비 주교는 추가 성명을 내고 “많은 교구 신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분노케 한 언론 보도에 따라, 나는 즉각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도 피해를 입고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 Catholic Herald >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인 아일랜드 루시-스미스 신부(Alexander Lucie-Smith)는 “주교가 신뢰를 잃게 됐을 때가 바로 떠나야 할 때”라고 평가하며 “(신뢰를 잃고) 일부 신자들이 더 이상 그의 인도를 받고자 하지 않는데 어찌 교구를 이끌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루시-스미스 신부는 “사퇴는 그와 교구에 있어 최상의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안일한 대처나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칠레의 후안 바로스(Juan Barros Madrid) 추기경이 여전히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칠레와 아일랜드의 차이에서 보듯 교회는 일관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