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3월 21일자 보도자료와 < NCR >의 3월 2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교황청 홍보부(Secretariat for Communication) 장관 다리오 에두아르도 비가노(Dario Edoardo Viganò) 몬시뇰의 사퇴를 수리했다.
비가노 몬시뇰의 사퇴는 최근 교황청 홍보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베네딕토 16세의 서한에 대한 검열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노 몬시뇰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은 11권으로 구성된 총서 중 한 권을 독일 신학자 휘너만(Hünermann) 신부가 쓴 것에 대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놀라움’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서평에서 휘너만 신부에 대해 그가 자신의 임기동안 ‘반교황 의제’를 이끌어왔다고 지적하며 “교황 요한 바오로2세에 대해서도 윤리 신학적 관점에서 교황의 권한을 격렬하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서한이 사진으로 공개되었을 때 반투명 처리되었으며, 서한 소개 행사에서도 비가노 몬시뇰은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읽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노 몬시뇰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총서 작가들에 대한 지적을 제외하고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만 읽었을 뿐이다”라고 해명하며 “이런 선택은 보안을 위한 것이지 절대 검열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가노 몬시뇰은 “모든 의혹을 증식시키고자 서한 전체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몬시뇰의 사퇴를 수리하면서 교황청 공보실은 이례적으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비가노 몬시뇰의 사퇴 서한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퇴 수리 서한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퇴 의사를 수용하면서 “계속해서 홍보부에 남아 자문역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비가노 몬시뇰과 함께한 교황청 홍보부 개혁을 통해 “교황청 개혁이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섬김의 정신을 수용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사퇴 서한에서 비가노 몬시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개혁에 관해 ‘쇄신한 사람과 함께 할 때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저 전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했던 말을 언급하면서 “내 사퇴가 예수와 니코데모의 만남에서 말한 ‘위에서부터 태어나야 함’ (요한 3,7)을 상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