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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도 같은 가부장제 문화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
  • 문미정
  • 등록 2018-03-28 15: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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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는, 공적 영역에서 작동하는 가부장적 권력 문제는 ‘불법’이라고 정의하고 사회적 문제로 제기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27일 오후 4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Me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제 3회 이후 포럼’이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김은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교수는, 서지현 검사가 가해자를 밝히고 자신이 피해자인 것을 전 국민에게 밝힌 것은 “남성 중심적인 ‘공적 영역의 가부장 권력’을 사회문제화 시키고 이 권력을 ‘불법’으로 인식시키는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찾았다. 


▲ 김은실 교수 ⓒ 문미정


가부장제는 우리 사회의 전통이면서 이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였지 한 번도 ‘불법’이라고 인식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 구타, 성폭력, 성매매 문제가 발생할 때만 그 사안을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했을 뿐이다. 


김은실 교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존재하는 근대적인 사회에서 가부장제가 과연 근대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우리사회가 그동안 토론해 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부장제 문화가 남성에게 권력을 허용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가 많이 만들어졌다”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회적 동의가 이루어졌고 성폭력 사건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기와 같은 가부장제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체하고 도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려원 ⓒ 문미정


이날 포럼에 앞서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려원 씨가 자리에 함께해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정 배우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물론, 조직 내 상하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가볍게 인지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은 물론, 적법하고 강력한 처벌을 받아 피해자가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언젠가 이 작은 목소리가 큰 울림이 되어 법적,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성범죄율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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