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4월 8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 강론에서 “그리스도인은 토마스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자비 주일 복음에 ‘보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를 통해 그분을 알아본 것을 지적하며 “토마스 역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기 원했으며, (그것을) 본 뒤 토마스는 믿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토마스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토마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의 육신을 본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토마스는 ‘안’을 들여다보고자 했으며 자신의 손으로 주님의 상처를, 그분 사랑의 징표를 만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 역시 하느님이 존재하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부활하셨지만 여전히 멀리 있는 하느님은 우리 삶을 충만히 해주지 못 한다”고 말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을 보아야’ 하는 것이며 우리 손으로 그분을 만지고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역시 “그분의 상처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수님의 상처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분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끝없는 사랑을 관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은 그분의 심장이 우리 모두를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이며 그분의 사랑을 만지면서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마스가 예수님의 상처를 본 뒤에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한 구절에‘저의…’라는 소유 표현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표현이 하느님에게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우리가 전능하신 그분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게 말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자비를 찬미하는 것”이라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 되기를 바라셨다고 강조했다.
“자비는 신뢰를 요구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 되는 것에 기분이 상하지 않으셨다”고 설명하며 교황은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상처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자비가 단순히 그분의 자질 중 하나가 아닌 그분 심장의 고동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토마스와 같이 하느님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며 이런 표현에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스스로가 용서받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용서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처럼 잠긴 문 안에 우리를 가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그렇게 한 것이며 우리 역시 두려움을 느끼고, 우리 마음을 열어 우리 죄를 고백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낄 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악을 받아들이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는 올바른 일”이라고 설명하며 “부끄러움이란 악을 이겨내기 위해 주님을 필요로 하는 영혼이 받게 되는 비밀 초대장이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끄러움 다음으로 ‘체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활날에 제자들은 실망스럽게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것을 보았을 때 ‘체념’을 느꼈다”고 지적하며 “우리 역시 ‘나는 이 긴 시간 동안 그리스도인이었지만 내 안에는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똑같은 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절망하며 자비를 포기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예전과 같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우리가 용서를 받을 때 마다 우리는 안도와 격려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에서 부끄러움으로, 용서에서 용서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라고 강조했다.
하느님에게는 어떤 문도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 그분이 우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내쫓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떼어놓은 이 죄가 바로 우리가 그분을 만나는 장소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죄’에 대해 이야기하며 “죄라는 잠긴 문은 우리 쪽에서만 닫혀있다. 하느님에게는 어떤 문도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분께서는 바로 우리가 들었듯이 ‘잠긴 문을 통해’ 들어오시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설명하며 “그분이 우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내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긴 문을 통해 들어오시는 예수를 보며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떼어놓은 이 죄가 바로 우리가 그분을 만나는 장소가 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여기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끔찍한 상처가 그분의 영광스러운 상처와 닮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도 오늘 토마스처럼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은총을, 그분의 용서 안에서 우리 기쁨을 찾고 그분 자비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하도록 하자”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