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과 노동청의 무책임 속에 1년 넘게 고통 받으며, 노동기본권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생탁과 한남교통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대의 꽃’ 희망버스가 다시 부산을 찾았다.
‘메르스 사태’로 희망버스 참가자가 저조할거라는 예상을 깨고 전국에서 함께 한 1천여 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6월 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생탁 연산제조장 앞에서 “희망버스참가자가 함께 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부산시청까지 대오의 이탈 없이 행진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행진 대오는 부산시청 앞 전광판 위의 고공 농성 현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손을 흔들며 “송복남, 심정보 힘내라”라고 외쳤다. 또한 “우리가 송복남이다! 우리가 심정보다!”라는 함성으로 고공 위의 두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농성 투쟁을 응원했다.
행진을 마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저녁 8시 30분부터 진행된 “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노동기본권 보장하라”는 희망버스 문화제에 참가했다. 이 문화제에서 고공 위의 두 노동자들은 전화를 통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심정보 조합원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택시 노동자와 부산 먹을거리를 만드는 생탁 노동자들이 이 땅의 모든 노동자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광고탑에 올라왔다"며 "우리가 승리하는 날은 우리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연대의 힘으로 승리하고 싶다"는 희망을 절규했다.
또한 송복남 총무부장은 "최소한의 권리를 묵살당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권리를 묵살당하는 노동자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404일의 파업, 노동청 앞 노숙농성 145일을 했고,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파업권과 교섭권을 되찾아 오는 날, 민주노조의 권리를 찾게 되는 날 저희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밤늦게까지 진행되었고, 7일 오전 정리 집회를 끝으로 1박 2일 동안의 희망버스 일정이 아름답게 갈무리 됐다.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