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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노란바다위로 별빛이 내린다
  • 김유철
  • 등록 2018-04-16 18:08:02
  • 수정 2018-04-18 14: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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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철


그 날 이후 4년

꽃이 된 아이들 

별이 된 아이들

끝내 눈물이 된 아이들이 

사람들 가슴에 파도소리 닮은 메아리를 남겼다


아직 그 나라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는 그곳에 희망을 두고 하늘로 왔습니다

아직 그 나라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는 그곳에 모든 꿈을 남겨두고 별나라로 왔습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려했어요

사람들에게 비빌언덕이 되어주는 정치인 말입니다

저는 경영자가 되고 싶었어요

더불어 나누는 경제를 실현하는 멋진 경영자 말입니다

저는 연예인이 되려했어요

재능을 키워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는 그런 연예인 말입니다

저는 군인이 되고 싶었어요

평화를 지키며 총과 대포 없이도 당당한 군인 말입니다

저는 요리사가 되려했어요

맛있는 음식보다 모든 이가 공평하게 먹는 그런 요리사 말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저는 의사가, 저는 디자이너가, 저는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저는 그냥 좋은 엄마가

저는 그냥 좋은 아빠가

저는 그냥 좋은 이웃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본 노란바다가 있던 나라

여전히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가 남기고 온 꿈이 지금도 유효한가요

정치인도, 경영자도, 연예인도, 군인도, 요리사도

선생님도, 의사도, 디자이너도, 시인도,

엄마들도, 아빠들도, 이웃들도 모두 

꽃이 되고 별이 된 

저희의 꿈을 대신해서 살고 있나요


사람들이여,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이들이 남긴 희망과 꿈을 우리는 어떻게 하였을까

산 자들의 기억과 다짐 속에 

오늘도 노란바다위로 별빛이 내린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삶·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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