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5월 7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지난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판 노예제에 관한 국제포럼 참석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예제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노예제는 뿌리 깊은 관습이자 여전히 오늘날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인신매매, 노동 착취, 성매매 및 강제적 가사 노동과 같은 여러 형태의 노예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모든 노예제는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심각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늘날 거의 4천만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노예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구의 4배에 이를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러 형태의 노예제가 비단 특정 인물이나 단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이 같은 인류에 대한 범죄에 공범이 아닌 듯 손을 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이러한 노예제를 없애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위한 첫 번째 임무는 인식을 넓히는데 필요한 전략을 사용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노예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 고통 받아 왔으며, 고통 받고 있는 인류의 운명을 가려왔던 무관심의 장막을 걷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예제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 ’노예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 뿐 아니라 우리 역시 이러한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위선을 벗어던지고 우리 역시 문제의 일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그 문제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교황은 이 같이 강조하며, 노예제와 같은 관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문제와 연관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예로 만들어진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부패를 방지하며 범죄자들이 법을 피해 착취당한 사람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일부 국가나 국제단체가 인신매매나 착취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채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예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수준 높은 교육에서 시작하는 전인적 인간 발전의 기회를 만드는 것
이러한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범죄자들은 특히 가장 가난하고, 가장 무시당하며 가장 버려진 이들 중에서 희생자를 고른다고 지적하면서 “유년기부터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것이 고용을 통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일들이 “용기, 인내 그리고 꾸준함을 필요로 함과 동시에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협력과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한 사람을 노예로 만들 수 있게 만드는 모든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
끝으로 교황은 “이 같이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려는 공동의 노력은 자유, 정의 그리고 평화를 지향하는 사회 건설에 값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