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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선 세월호…인간존엄성 다시 일깨운 날
  • 문미정
  • 등록 2018-05-10 14:24:27
  • 수정 2018-05-10 14: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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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세월호가 바로 세워졌다. (사진제공=4·16연대)


4년 만에 세월호가 바로 세워졌다.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늘(10일) 오전9시부터 세월호 직립 작업을 시작해 낮 12시 10분 직립 완료를 선언했다. 이날 현장에는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도 참석해 직립 작업을 지켜봤다.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잔해물 일부가 떨어져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직립 작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 미수습자 수습, 안전한 사회 건설 등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루 전, 세월호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이 성공한 후, 선체를 지면에서 5도 정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오늘 작업이 10도, 40도, 60도, 90도, 94.5도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좌현은 많이 부식된 상태였으며 충돌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 세월호가 직립으로 세워지기 전 모습 (사진제공=4·16연대)


이날 고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 씨는 지난해 3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돼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지냈는데 오늘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직립했다면서, 미수습자 모두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태호 일반인희생자 대책위원장은 바로 세워진 세월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사관들이 안전하게 조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를 바로 세웠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전과 돈보다 사람 목숨,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일깨우는 시금석을 마련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세월호가 바로 세워진 이후에는 기관구역, 남학생 객실이었던 4층 선수 좌현 구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미수습자 수습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오는 12일 오후 3시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6재단 창립대회’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4·16재단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만드는 비영리 민간재단을 지향하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모금을 기반으로 한다. 앞으로 참사 기억과 치유 활동,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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