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알프레드 수에레브(Alfred Xuereb) 대주교가 주한 교황대사에 부임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에레브 교황대사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조성된 한반도 통일의 과정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교황의 뜻을 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 후로 한반도 화해의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미래 세대들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큰 희망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 한국에 방문했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가면 많은 분들이 잘 대해줄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수에레브 대사는 교황이 지난주 목요일 미사에서 “한국에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며 “교황은 다정다감한 마음을 가졌고, 아시아와 특히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등 한국 천주교 관계자들이 수에레브 대사를 맞이했다.
한편, 수에레브 대사는 몰타 교구 출신 몬시뇰로 1984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1995년 국무원 국무부 업무를 시작으로 교황청 행정뿐만 아니라 교황궁내원 및 베네딕토 16세의 2등 비서를 역임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로 발탁됐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황의 재정 개혁안 등에 함께 한 수에레브 대사의 행보는 한국 교회의 재정 투명성에 대한 검토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황청은 지난 2월 26일 신임 주 대한민국 교황 대사직에 수에레브 몬시뇰을 임명한다고 발표했으며, 대사 임명을 위해 3월 19일 아만테아(Amantea) 명의 대주교직을 부여했다. 수에레브 주교의 수품 성구는 ‘하나 되게 하소서(Ut Unum sint)’로,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구를 택한 신임대사에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