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푸삿(Pursat) 빈민가와 농촌지역 공부방 청소년 28명이 앙코르와트로 생애 첫 수학여행을 떠났다.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평소 차를 타볼 기회가 많이 않아 네 다섯시간 동안의 버스여행이 고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생애 처음 떠난 수학여행에 마냥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캄보디아 문화유산의 도시 씨엠립(Siem Reap)으로 이동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를 구경하고 민속공연을 관람하는 등 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활동을 했다.
후원자의 나눔으로 수학여행을 하게 된 아이들이 이러한 ‘나눔’의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활동을 기획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생필품과 약 등을 사서 가난한 노인들을 방문했고 밀린 집안청소를 하고 말동무를 하는 등 난생처음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15살 깐냐는 “말로만 듣던 캄보디아 문화유적을 직접 눈으로 보며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뤄졌다. 해외어린이교육후원회 올마이키즈를 통해 공부방 운영비를 후원하고 있는 천주교 인천교구 숭의동성당 신자들은 아이들이 평소 소풍을 못 간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수학여행을 보내주자며 뜻을 모은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학여행에도 숭의동성당 김영욱 주임신부와 신자들이 함께 동행 했으며 아이들의 여행비도 부담했다.
김능문 사목회장은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앙코르와트, 민속공연 견학을 통해 자신의 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