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박4일 동안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마지막 일정으로 모스크바의 ‘구세주 대성당’을 방문했다.
이날 랴잔체프 미하일 주임신부를 만나 러시아 정교회 발전과 한-러시아 종교단체 간 교류와 소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 사찰음식-러시아 정교회 음식 교류행사를 언급하면서, “문화 행사가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러 간 종교·문화 분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작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세주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r)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나폴레옹 격퇴를 기념해 건립한 성당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정교회가 탄압을 받으면서 1931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되는 수난도 겪지만, 소련 붕괴 이후 옐친 대통령 명령으로 복원됐다. 정교회 성당 중 최고로 높은 성당으로 현재도 정교회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그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인해 관광 명소가 되었다.
한편,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총 32개항으로 이뤄진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양국은 9개 다리(가스 산업,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의 분야별 투자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이행 관리를 위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과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관련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한다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