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박순희 전 대표(현 지도위원)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박순희 전 대표가 1970년대 원풍모방사건 운동을 비롯해 여성노동자 교육 및 여성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해 선구자적인 활동을 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을 접목해 여성노동자가 사회변화의 주체임을 일깨우는 선구자적인 활동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여성의식을 고취시키고 여성들의 연대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순희 전 대표는 “이 훈장은 내가 받은 게 아니다. 그동안 고통당하고 고생한 사람들의 외침을 표현한 훈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동운동이 무시당해 왔는데 이렇게 훈장 포상자로 선정을 한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난 후 변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누군가 처음 소감을 물었을 때 “국가가 인정했으니까 이제 빨갱이 소리 안 들어도 되는 건가”하고 답했다면서, “말을 잘해도, 사람 관계가 좋아도 빨갱이 소리를 듣고 역대 정권의 눈 밖에 나서 현장도 가지 못하고 노동자도 만나지 못하게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노동으로 시작했으며 노동 없이는 세상이 유지 되지 않고 발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순희 전 대표는 이 훈장에 대해 “하느님께서 나태해지지 말라고 주는 선물이자 동시에 채찍이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이날 김주숙 (사)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 여성회 명예회장과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으며,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위해 헌신해 온 여성·시민단체, 공공기관, 시민 등 500여 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여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단호한 입장과 의지 ▲성평등 비전 공유 및 일상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노력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 ▲성평등 사회구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으로 자긍심 고취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