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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종교를 ‘규범 실천’으로 치부해선 안 돼”
  • 끌로셰
  • 등록 2018-08-07 1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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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삼종기도 후 강론에서 “예수님은 군중이 단순히 그분을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분께서는 군중이 자신을 알기를, 또 자신을 찾아와서 만나고 물질적 욕구에 대한 즉각적인 충족을 넘어서기를 바라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먹고 사는 일 등의 일상사보다 더 큰 지평으로 우리 삶을 이끌어주시며, 물질적 충족 그 이상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진정한 ‘생명의 빵’(요한 6, 35)이신 그분께서는 내면의 굶주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영혼의 양식을 주시며,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을 충족시키고자 하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중들은 주님의 초대를 듣기는 하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분에게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요한 6, 28)라고 물었다”며, “주님께서 그들에게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것과 같은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규범을 지키라고 명령하실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노예와 주인의 관계에 비추어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표상하면서, 종교를 규범실천으로 치부하는 것은 흔한 유혹”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 29)라는 예상치 못한 답을 하셨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일이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보내신 분을 ‘믿는’ 것


이어 “우리가 이렇게 예수님과 사랑, 믿음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복음의 향기가 나는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예수께서는 우리가 먹는 빵에도 신경을 써야하지만, 그분과 우리의 관계를 키우고, 진정한 생명의 빵이시며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의 굶주림을 채워주시려고 왔다”면서, “그분에 대한 우리 믿음을 강하게 만드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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