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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개혁 이제시작, 더 집중해야 할 때
  • 끌로셰
  • 등록 2018-08-31 16:41:44
  • 수정 2018-09-05 11: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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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칠레 가톨릭교회 성직자 성범죄 파문을 시작으로 최근 맥캐릭 전 추기경 사태에 이르기까지 성직자에 의한 성범죄로 인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가톨릭교회 전체가 고통 받고 있다. 그럼에도 성직자 성범죄 해결을 위한 고삐를 더욱 당겨 가해 성직자와 은폐에 가담한 성직자를 처벌하고 교회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맥캐릭 추기경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는데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모범을 보이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사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에 대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lin) 추기경은 “교황께서는 평정을 유지하고 계시지만, 바티칸 내부에는 쓰디쓴 실망과 동요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교황께서는 평온하시다.


< Vatican Insider >와의 인터뷰에서 파롤린 추기경은 “내가 본 바로는 교황께서는 평온하시다”고 말하며 최근 벌어진 비가노 대주교의 성명서 공개에 대해 “쓰디쓴 실망과 더불어 엄청난 동요를 불러오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서 이뤄진 세계가정대회 아일랜드 순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 했다”고 밝히며 “가정대회 대신 ‘학대’라는 주제에 집중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들(성직자 성범죄 사태)이 일어난 후에 이런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며 “내가 보기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에 대한 매우 명확한 입장을 취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일랜드 순방 직후 일반 알현 교리문답 중에 “과거 교회 당국이 이러한 범죄들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해왔다는 사실에 고통과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아일랜드 주교들은 진중한 정화와 학대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과의 화해의 길로 들어섰으며 국가의 도움을 받아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련의 규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비가노 대주교의 성명서에 대한 파롤린 추기경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큰 고통만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상황이 전혀 걱정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성명서의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들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일축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 손을 잡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사진출처=American Magazine)


이와 관련해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인 비서 신부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가노 대주교가 자신의 메모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확인했다는 주장은 거짓 뉴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여러 가톨릭 매체들 역시 지면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성직자 성범죄와 은폐 문화, 침묵 문화의 퇴치를 위해 더욱 명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급진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 NCR >은 사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기는 변곡점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효과적이고 방대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그의 임기는 실망스러운 실패로 격하될 것”라고 평가하며 개혁의 때가 왔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가톨릭 성직자 문화와 서품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한 급진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직자 성범죄를 악용하려는 시도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법.


< America Magazine > 역시 사설에서 “진정한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위기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과 아일랜드에서의 입장 표명은 시작이며, 이를 거쳐 이러한 말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가노 대주교의 성명서와 같은 교황청 내부의 분쟁에 대해서는 “칠레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응답했을 때처럼 정직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성직자 성범죄를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응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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