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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물’은 정화와 생명의 필수요소”
  • 끌로셰
  • 등록 2018-09-03 15: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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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담화는 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물이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상징이 아닌 인류 공동체의 조우의 상징이 되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생태계 연구 및 보호를 위한 많은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적절하고 윤리적인 식생활(responsible nutrition)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 보호에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영성·전례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인류와 피조물 사이의 쇄신된, 건전한 관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류에 대한 진중하고 통합적인 시각만이 우리가 지구를 더욱 잘 보살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인간학 없이는 생태론도 있을 수 없습니다.” (『찬미받으소서』, 118항)


특히 교황은 이번 담화를 ‘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며 “물은 단순하고 소중한 요소이지만 슬프게도 많은 이들에게 있어 물을 얻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에 대한 접근권은 기본적이며 보편적인 인권입니다.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며, 바로 그래서 다른 인권들을 행사하는 데에 전제 조건이 됩니다. 물을 마실 수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이 세상은 커다란 사회적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침해할 수 없는 존엄에 맞갖은 생명권이 부인되기 때문입니다.” (『찬미받으소서』, 30항)


교황은 물을 통해 우리의 기원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인간의 육신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사를 통틀어 많은 문명이 그들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친 큰 강줄기 근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창세기에서도 이러한 물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점에서 “수자원과 유역의 보살핌은 시급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창세 1, 2)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물’이란 “정화와 생명의 필수 요소를 표상한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곧장 세례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은 “꺼지지 않는 생명의 복된 원천”이라고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세례란 “온전한 일치로 가는 길에 있어 더욱 참된 인류애를 경험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다’와 ‘대양’의 보살핌 역시 강조했다. 교황은 “이처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에 대한 지속적 보살핌은 피할 수 없는 의무이자 진정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의 보호나 관리 대상이 되지 않는 공해가 “효과적 규제와 통제 수단의 부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며 “바다가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다를 통해 건너오는 이민자와 피난민들에 대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바다에서 자기 목숨을 내거는 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또한 다음 세대에 대해서 “이들이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지식과 존중을 키우고, 모든 이를 위해 필수 재원인 물을 보살피고자 하는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격려하며 “그리스도 공동체가 더욱 더 구체적으로 모든 이들이 이 필수적인 자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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