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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울려 퍼진 한국성가…문 대통령에 이례적 환대
  • 문미정
  • 등록 2018-10-18 12:44:45
  • 수정 2018-10-23 1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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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17일 오후6시(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는 한국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의 시작을 알렸다.


바티칸의 심장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정 국가의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국무원장이 미사를 집전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미사에는 현지에 유학 중인 사제들과 수도자,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 등 800명이 초대됐으며 미사 전례 가운데 독서, 신자들의 기도, 성가는 모두 한국말로 이뤄졌다. 


이날 강론은 파롤린 추기경이 강론 첫 문단만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장이태 신부가 강론을 대독했다. 


특별히 오랫동안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 


파롤린 추기경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평화가 추상적이거나 저 멀리 있는 관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삶의 매일의 여정에서 구체적으로 체험되는 경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여러 차례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평화는 ‘고난 가운데서의 평화’”라고 말했다. 


또한 “평화는 어떤 단순한 타협의 결과도 아니다”라며, “이는 삶의 모든 차원, 즉 십자가와 우리 지상 순례에서 피치 못하게 따르는 고통이라는 신비로운 차원들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세상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참된 사명인 ‘화해의 은총’을 주님께 청하자면서, “하느님 은총에 힘입어 용서의 길은 가능해지고, 민족들 가운데에서 형제애를 선택함은 구체적인 것이 되며 평화는 세계 공동체를 이루는 주체들의 다름 안에서도 공유되는 전망이 된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청와대)


미사가 봉헌된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졌다. 미사 직후 대 성당에서 한 나라의 정상이 연설을 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가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고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 자신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가톨릭교회는 낮은 곳으로 임해 예수님의 삶을 사회적 소명으로 실천했다”면서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에서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를 인용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티칸은 이번 미사를 위해 경본을 특별히 제작했는데 대축일 수준의 경본으로 한국어와 이탈리어가 모두 담겼다. 또한 미사경본의 표지에는 남과 북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가 깃들기를 갈망하는 의미를 담은 성화가 새겨졌다.


18일 정오(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⑴ 미사 경본 : 미사 때 바칠 기도문과 예식 순서를 수록한 책. 모든 미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미사 통상문’과 전례 시기나 축일에 따라 지정된‘고유 기도문’이 들어 있다. (천주교 용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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