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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유리천장을 깨고자 하는 여성 수도자들
  • 끌로셰
  • 등록 2018-10-24 17:07:47
  • 수정 2018-11-26 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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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리 하즈던 수녀. (사진출처 = CNS/PAUL HARING)


2018 세계주교시노드 개막과 함께 여성 수도자들도 주교시노드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성 수도자들의 투표권 문제는 이번 시노드에 주교서품을 받지 않은 남성 수도자가 시노드 교부와 같은 자격으로 투표권을 부여받으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주교시노드 사무부총장 파비오 파베네(Fabio Fabene) 주교는 “여성의 경우 이미 참관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 중이며 시노드 총회나 소그룹 회의에 참여하고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현재로서는 남자장상수도회연합에서만 시노드 참석자를 선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처럼 여성 수도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은 이유가 특별히 소명되지 않자 여성 평신도와 수도자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교시노드 개막일인 지난 3일 교황청 밖에서는 열댓명의 여성 평신도들이 “똑똑! 누구 계십니까? 교회 절반이 여기 있네요!”라고 외치며 변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교시노드에 참석하고 있는 국제여자수도회장상연합(UISG)의 부총장인 샐리 하즈던(Sally Hodgdon) 수녀는 “나는 수녀회 장상이면서 수녀다. 이론적으로는 내게도 투표권이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주교시노드 브리핑에 참석한 예수회, 도미니코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와 같은 남성 수도회가 추후에 여성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을 지지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뮌헨 대교구장이자 독일 주교회의 의장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Reinhard Marx) 추기경 역시 이를 지지하며 “교회 내 여성의 동등한 권리에 대해 젊은이들이 제기하는 불편한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시노드에 참석하고 있는 스페인의 루이자 베르조사 수녀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성도, 젊은이도 얼마 없는 이런 시노드 구조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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