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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최종문건서 아슬아슬 통과된 항목들 - 27일, 2018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건 투표결과 발표 - 성윤리, 여성역할, 독신서원 문제 등서 반대표 많아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10-31 11:22:14
  • 수정 2018-11-02 13: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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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NS/Paul Haring)


로마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세계주교대위원회(이하 시노드) 시노드 최종 문건과 문건에 대한 항목별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최종 문건은 투표 결과를 포함해 총 48쪽짜리 문건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그분께서 그들과 함께 걸었다’, 2장은 ‘그들의 눈이 열렸다’, 3장은 ‘그들은 지체 없이 길로 나섰다’라는 제목이다. 



최종 문건 목차


1장 그분께서 그들과 함께 걸었다

1.1. 경청하는 교회

1.2. 중요한 세 가지 접점

1.3. 정체성과 관계

1.4. 오늘날 젊은이라는 것


2장 그들의 눈이 열렸다 – 새로운 성령강림

2.1. 청년들의 선물

2.2. 소명의 사목

2.3. 동행 사명

2.4. 식별의 기술


3장 그들은 지체 없이 길로 나섰다 – 젊은 교회

3.1. 교회의 전교 차원의 공동합의성

    (전교 차원의 시노드정신, missionary synodality)

3.2. 일상 속에서 함께 걷는 것

3.3. 전교적 개혁 열정

3.4. 통합적 교육



최종 문건은 ‘식별의 결실’로, 시노드 교부들이 특별히 집중한 핵심 주제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


사전문건에 해당하는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에 비해 최종문건은 비교적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시노드 교부들은 “전 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America Magazine >은 이에 대해 “문건이 보편적이고자 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를 깊게 다루지 않는다”면서 “이는 여러 국가에서 국가 차원, 지역 차원에서 채택되어야 할 발판”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이 젊은이와 관련된 개별 교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 249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이번 시노드에서는 166명 이상이 각 항목에 찬성해야 해당 항목이 통과된다. 작성된 최종 문건 167항은 대부분 절대다수의 찬성을 받았으나, 이 가운데 200표 이하를 받거나 다른 항목들에 비해 반대표가 많이 나온 몇 가지 안건들이 눈에 띈다. 이 항목들은 모두 앞서 시노드 브리핑과 전체회의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 유사한 형국을 보인다.


200표 이하의 찬성을 받은 항목들로는 3항, 39항, 121-122항, 150항이 있다. 


3항, 시노드 결과물이 실제 적용되는 것이 핵심


191표 찬성, 43표 반대로 통과된 3항의 경우 사전 문건인 의안집과 최종 문건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시노드 결과물인 최종 문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항목이다. 해당 항목에 따르면 “의안집은 2년간의 경청을 통해 만들어진 단일하고 통합적인 참조기준(quadro di riferimento)이며 최종 문건은 ‘식별의 결실’로, 시노드 교부들이 특별히 집중한 핵심 주제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의안집에 포함된 내용들은 최종 문건으로 인해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이 두 문건의 다양성과 상호보완성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장은 “시노드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시행 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 문건은 교회가 진행해 나가야 할 다음 단계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노드 결과물이 실제 적용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39항, 젊은이들에겐 성윤리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뚜렷한 열망이 있다.


▲ (사진출처=synod2018)


195표 찬성, 43표 반대로 통과된 39항의 경우 가톨릭교회의 성윤리가 젊은이들과의 소통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임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항목은 “이미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젊은이들조차 교회로부터 더욱 명확하고, 인간적이며 공감이 담긴 이야기를 듣기를 소망한다”고 지적하며 “성윤리는 종종 몰이해의 원인이자 신자들을 냉담하게 만드는 원인이며, 이는 교회가 판결과 단죄의 장소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건은 젊은이들이 “남성적 정체성과 여성적 정체성의 차이, 여성과 남성의 상호관계 그리고 동성애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뚜렷한 열망이 있다”고 인정했다. 


121항(찬성 191, 반대 51), 122(찬성 199, 반대 43)항은 ‘시노드적 형태의 교회’라는 소제목이 달린 항목들로 공동합의성(시노드정신, synodality)에 대해 이야기하며, 교회가 더욱 시노드와 닮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America Magazine >은 공동합의성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아 해당 항목들에 반대표가 다수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122항에서 “시노드적 교회란 경청하는 것이, 느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청의 교회”라면서 “평신도, 주교단, 로마 교황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진리의 영(요한 14, 17)이신 성령의 말씀을 다 함께 경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건은 직분에 구애 받지 않는 동등한 경청을 통해 “교회는 연대의 다리가 유지되는 만남의 천막(cf. 탈출 33, 7-10)”이 된다고 강조했다.


성소수자의 정체성 다룬 항목에 가장 많은 반대표


150항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교회에서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항목으로 의안집과 달리 LGBT라는 약어를 사용하지 않는 등 사안을 완만하게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반대표(찬성 178, 반대 65)를 받았다. 


해당 항목에서는 “시노드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사랑하시며 교회도 이와 마찬가지임을 재차 천명하며, 성을 근거로 한 모든 차별과 폭력을 퇴치하겠다는 약속을 갱신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상호성이 인류학적 핵심임을 재천명하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으로 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문제를 단순화하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150항은 “이미 그리스도 공동체에는 동성애자들의 신앙을 위한 동행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더욱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젊은이가, 관계를 개선해 나가며 자기 헌신으로 나아감에 따라 점차 자신의 인격 안에 성정체성을 통합시키는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직자 성범죄 근절, 성직자 중심주의 타파, 여성의 역할 확대, 독신서원 문제 등에서 반대의견 많이 나와


그 외에도 200표 이상의 찬성표를 받았으나 반대 의견이 두드러진 항목으로는 29-30항, 37-38항, 55항, 90항, 123항, 148항이 있었다. 


29-30항의 경우 “진실을 찾고 용서를 구하는 것”과 “뿌리까지 닿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직자 성범죄 근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일부 주교, 신부, 수도자 및 평신도에 의해 자행되는 다양한 학대는 피해자가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현상은 교회의 사명에도 심각한 장애가 된다”고 강조했다. 


< NCR >은 의안집에서는 ‘무관용’ 원칙이 언급되었으나 해당 항목은 무관용 원칙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대신 해당 항목에서는 “책임과 교육을 맡게 될 이들에 대한 선발과 양성에서부터 이러한 학대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예방책을 채택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언급했다. 


30항의 경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에 발표한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과 같은 관점에서 “자신이 받은 성직을 섬김이 아닌 권력으로 해석하는 소명에 대한 엘리트중심적이고 배제적 시각에서 비롯되는”(프란치스코 교황, 주교시노드 제1차 전체회의 연설, 2018/10/03) 성직자중심주의를 지적하고 이를 “부패가 싹트는 토양”이라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31항에서는 “시노드는 자신이 겪은 악을 고발하는 용기를 낸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들은 교회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깨닫게 도와주었다”고 명시했다. 


37-38항은 “몸과 성”이라는 주제로 기술 발달에 따라 “제한 없이 수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하여 신체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마찬가지로 “포르노, 신체 노출 등의 일상화된 유통” 등 “신세대가 노출된 이러한 현상은 건전한 성숙에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젊은이들의 신앙과 성의 문제 그리고 인간관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5항의 경우 “교회 내 여성들”이라는 주제로 “젊은이들은 사회와 교회에서 여성이 더 많은 인정을 받고 그 가치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사제직 문제와 별개로 교회 내에서는 “여성에게 특수한 사목적 책임이 요구되지 않은 경우에서 조차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 속 여성의 목소리가 부재함에 따라 “논의와 교회의 길이 부실해진다”고 지적했다. 


90항에서는 독신서원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시노드는 “독신인 사람들의 상황에 대해 숙고해보았다”고 밝히며 이 조건이 문화, 종교,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톨릭교회에서는 “신앙과 자기 헌신의 논리 안에서 지켜지는 이 조건(독신)이 세례의 은총이 실현되는 수많은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하며 독신서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노드 중 벨기에 주교들은 기혼 남성 사제(viri probati)의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123항의 경우 시노드적 교회가 “남녀 평신도 및 수도자, 모임, 단체, 운동 등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다양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참여적이고 공동책임의 교회로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그 가운데 “개별 교회와 주교회의 단체 및 보편 교회의 공동책임자 자리에 젊은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실질적이고 통상적으로 만들 것”을 요청했다. 


148항에서는 시노드적 교회의 여성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노드 방식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회는 교회 내에서 여성의 조건과 역할에 대해 고찰할 수 밖에 없다”며 “젊은이들 역시 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노드는 이러한 고찰이 “문화적 회개와 일상 사목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의사결정 참여에 있어 교회 기구의 모든 층위에서 여성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여성 참여 확대가 “정의의 의무”(dovere di giustizia)라고 말하며 이는 “예수께서 당대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던 방식과 성경, 구원 역사 및 교회 생활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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