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이 “깰 수 없는 계약으로 우리와 이어져 있으며 우리를 사랑해주셨고, 사랑하시며, 평생 사랑해주실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뗄 수 없는 것이며 이 두 사랑은 서로 기대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두 사랑은 같은 동전의 양면으로, 이야말로 신앙인의 진정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살고 그분을 위해 사는 것”이라면서 “이는 아낌없이 우리 이웃을 돕고, 끝없는 용서를 추구하며 일치와 형제애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주님의 협력자가 되는데 매일 에너지를 쏟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굶주린 이는 수프 한 접시 뿐 아니라 미소와 경청도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르코는 ‘누가’ 이웃인지를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웃이란 우리가 걷는 중에, 여정 중에 만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이웃을 미리 선택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다운 것이 아니라 이교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웃을 알아보는 눈과 이웃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비유를 들어 “굶주린 이는 수프 한 접시뿐 아니라 한 번의 미소와 경청 그리고 함께 바치는 기도 역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모두는 가장 가난한 형제들의 긴급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이웃과 가까이 있고 싶어 하며, 인생의 의미와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 복음(마르12, 28-34)이 “많은 일을 선도해나가면서도 관계는 없는 공동체가 될 위험성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그리스도 공동체는 “관계가 거의 없는 (잠깐 머무는) ‘주유소’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